유니드글로벌상사는 유니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유니드 지분법이익이 쌓이면서 당기순이익 확대의 주요 요인이 됐으며 차입금 조달을 위해 유니드 주식을 담보로 내놨다. 유니드글로벌상사가 담보로 제공한 유니드 주식은 전체 보유분의 70%다.
최근 수년간 유니드글로벌상사의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결 기준 2021년 영업이익이 146억원인 반면 당기순이익은 480억원이었다. 2022년에도 영업이익이 95억원인 반면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84억원, 당기순이익이 19억원이었지만 지난해와 같은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더 높았다.
당기순이익이 커지는 이유는 영업외수익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영업외수익을 키우는 한 가지 요인은 외환차익이다. 유니드글로벌상사가 OCI그룹 내 상사 계열사로 중국 홍콩과 상하이, 미국 텍사스, 페루 리마, 네덜란드, 필리핀에 완전자회사 형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만큼 환율 변동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영업외비용에 포함되는 외환차손도 일반적으로 그만큼 높게 나타나 상쇄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영업외수익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은 지분법이익이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수년간 지분법이익이 높게 나타난 반면 영업외비용에 포함되는 지분법손실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높게 나타나는 핵심 요인이 됐다. 당기순이익이 중요한 이유는 자본총계를 늘리는 직접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자본총계를 늘리면 배당여력을 키울 수 있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이화영 유니드 회장(지분율 64.29%)과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일 유니드 사장(35.71%)이 주주이므로 배당이 중요하다. 자본총계를 늘리면 지급보증 제공 여력도 커진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지난해말 별도 기준 중국 홍콩법인과 상하이법인, 미국 텍사스법인, 필리핀법인에 원화 환산 기준 약 60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지분법이익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곳이 유니드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유니드와 2022년 11월 유니드로부터 인적분할한 유니드비티플러스 지분을 25.06%씩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지분율이 낮아 이들 두 회사는 종속기업이 아닌 지분법피투자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니드 지분법이익은 2020년 193억원, 2021년 466억원, 2022년 317억원 등 매년 높은 수준으로 반영됐다. 지난해도 유니드 지분법이익은 42억원이 반영됐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유니드 지분법이익이 줄어드는 동시에 에이팩트 지분 인수를 위해 설정한 특수목적법인(SPC) 뮤추얼그로우쓰에서 지분법손실 54억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19억원에 머무는 계기가 됐다.
유니드에서 지분법이익이 계속 쌓이는 데는 유니드의 우수한 당기순이익 흐름이 주효했다. 유니드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768억원, 2021년 1824억원, 2022년 1268억원이었으며 지난해 163억원이었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유니드 주식을 담보로도 이용하고 있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지난해말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 1131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12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차입금 382억원에 대해 유니드와 유니드비티플러스 주식이 담보로 제공됐다.
올해 2월 기준 유니드글로벌상사가 담보로 제공한 유니드 주식은 118만5677주다. 전체 보유주식수(169만5734주)의 70%다. 올해 4월 기준 유니드글로벌상사가 담보로 제공한 유니드비티플러스 주식은 69만3501주다. 전체 보유주식수(265만8816주)의 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