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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롯데웰푸드 vs 오리온

영업이익률 3.4%와 15.3%, 마진 격차 벌어진 요인은

③[수익성]매출원가율 10%p 이상 차이, 상품매입·지급수수료 비중 격차

이우찬 기자  2023-11-09 14:16:43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수익성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롯데웰푸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고 오리온은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한다. 이는 매출원가 등 손익구조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웰푸드의 경우 롯데푸드 합병 이후 통합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오리온, '영업이익률 15%↑' 고마진 눈길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3777억원, 211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5.3%에 달한다. 식품업계 고수익 기업하면 오리온이 먼저 꼽힌다. 반기 영업이익은 동종 업계의 롯데웰푸드(672억원)·크라운제과(144억원)·해태제과식품(188억원)을 합친 액수보다 2배를 상회한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8732억원, 4667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해다. 영업이익률은 16.2%에 이른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베트남 등 전 법인 매출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최근 4년(2019~2022) 중 2021년(15.8%)을 제외하고 16%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2억원, 67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3.4%다. 3분기 잠정 실적이 나온 가운데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867억원, 147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8%로 상승했다.


◇매출원가율 롯데웰푸드 73.5%, 오리온 62.1%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의 수익성 격차는 매출원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기업의 매출원가율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인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이 낮은 기업의 수익성은 우수하다. 오리온은 식품업계에서 매출원가율이 낮은 기업으로 꼽힌다.

반기 기준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73.5%, 62.1%다. 롯데웰푸드는 롯데푸드 합병 효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오리온보다 6225억원 많다. 다만 매출원가 탓에 매출총이익은 오리온과 유사하다. 두 기업의 매출총이익은 각각 5299억원, 5215억원이다.

두 기업의 매출원가율 차이를 가른 건 상품 매입 비중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원가와 판관비 합계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웰푸드, 오리온 각각 49.0%, 48.1%로 큰 차이가 없다. 상품 매입 비중은 달랐다. 롯데웰푸드, 오리온 각각 11.6%, 5.2%다. 규모로 보면 2237억원과 609억원이다. 롯데웰푸드가 3배 이상 많다.

롯데웰푸드는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빙과·유지식품·육가공 등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 매출 비중은 17.3%다. 반면 오리온은 제품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품의 경우 매입 비용에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구조다. 상품 매입을 많이 하는 기업은 매출원가율이 높은 편이다. 매출원가율 80%를 넘는 오뚜기의 경우 반기 상품 매출 비중은 48.5%에 달한다.

지급수수료 비중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의 지급수수료 비중은 각각 11.9%, 6.5%다. 기업마다 다르지만 통상 지급수수료는 외부 컨설팅·홈페이지 유지 보수 등 용역 비용과 CI 사용료·통관수수료·공증수수료·시장조사비용 등을 망라한다.

판관비에 속하는 광고비도 롯데웰푸드의 비중이 크다. 반기 기준 광고비는 롯데웰푸드, 오리온이 각각 394억원, 126억원이다. 광고비 규모뿐만 아니라 비중도 차이가 벌어진다. 롯데웰푸드에서 광고비 비중은 2.0%다. 반면 오리온에서는 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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