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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삼성디지털프라자 임대' 호림테크, 외부조달 의존 이유는

삼성전자판매와 장기계약, 매출 비중 95%…공실리스크 없지만 비용 감당 역부족

고진영 기자  2023-09-13 16:01:18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호림테크는 부동산 매매와 임대, 전대업을 하는 신생회사로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에 매출을 완전히 기대고 있다. 우량 임차인과 장기계약 중인 만큼 수익은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임차료 인상이 어렵고 규모도 크지 않다. 현금창출력이 나가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다 보니 차입 부담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호림테크는 매출이 전부 임대수입에서 나온다. 삼성전자판매로부터 받는 임차료가 전체 매출에서 95%를 넘게 차지하기 때문에 단일 임차인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다.

계약 형태를 보면 2035년 8월 만기되는 장기 임대차를 체결 중이고 임차료 증액은 5년 단위로 이뤄진다. 2030년 8월까지진 임의적 중도해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공실 리스크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매출 규모가 5억원 밑으로 너무 작다는 점이다.

호림테크는 임차료 등 고정비와 감가상각비가 3억원 수준이지만 펀드 등 금융자산 투자에 따라오는 지급수수료가 3억~4억원 정도 추가로 발생한다. 2021년 3억5000만원, 지난해 4억3900만원의 지급수수료를 냈는데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감당하기 부족하다 보니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2022년에는 잉여현금흐름의 경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3억원 규모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호림테크는 부족한 자금을 외부차입을 통해 메우고 있다. 앞서 2020년 대전사업장을 신출하면서 차입이 생겼고 이후론 CAPEX(자본적지출) 부담이 완화됐지만 관계사에 재무적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차입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호림테크는 관계사 효원개발에 대한 사업지원 목적으로 지난해 12억원을 대여해줬다.

호림테크의 총차입금 규모를 보면 지난해 말 별도 기준으로 6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말 50억원에서 2021년말 63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만기가 임박한 장기차입금을 포함하면 총차입의 대부분(91%)인 약 61원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성 부채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에서 약 27억원을 차입했으며 부동산과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으로부터도 14억원을 대출 중이다.


호림테크가 2020년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계산에 넣으면 실질적인 차입 부담은 더 좊은 수준이다. 앞서 호림테크는 대전사업장 신축 등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15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전체 지분의 1.4%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현재 대전사업장의 사업협력사인 ㈜등방이 보유 중이다.

작년 말 기준 호림테크의 현금성자산은 약 26억4000만원으로 계산된다. 보통예금과 정기예적금이 약 1억5000만원, 집합투자증권(JH코넥스하일랜드공모주일반사모)이 약 25억원 있다. 지난해 말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영업현금흐름은 약 3억8000만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입 부담을 감당하기 다소 힘에 겹다. 다만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해선 사채 발행으로 차환해 대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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