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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출자사업 기상도

산재보험 PE 출자사업 임박, 1500억 규모 유지될까

VC 출자사업 종료로 8~9월 공고 관측, 출자 규모 줄면 대형 PE 경쟁 격화 전망

감병근 기자  2023-08-08 14:37:18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PEF 운용사들의 펀딩난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 하우스들조차 기관 출자자(LP)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출자사업 확보가 블라인드펀드 결성 여부를 좌우하는 상황이다. 주요 출자사업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더 높아진 이유다. 더벨은 올 하반기 진행될 주요 출자사업의 특징, 경쟁구도 등을 미리 살펴본다.
산재보험기금이 PE 출자사업을 위해 조만간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완료된 VC 출자사업 규모가 줄면서 PE 출자사업도 영향을 받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자규모가 축소될 경우 대형 하우스간 경쟁이 기존보다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재보험기금 출자사업을 주관하는 삼성자산운용은 PE 출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VC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하면서 PE 출자사업 공고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재보험기금은 2019년까지 PE와 VC 출자사업을 동시에 공고했지만 2020년부터는 이를 분리했다. VC 출자사업을 상반기에, PE 출자사업을 하반기에 진행하는 방식을 활용해 오고 있다.

작년의 경우 4월에 VC 출자사업, 6월에 PE 출자사업 공고가 게시됐다. 올해는 VC 출자사업 공고가 6월에 올라왔다. 지난해와 같은 간격을 두고 PE 출자사업이 진행된다면 공고 시점은 8~9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PE들 역시 조만간 출자사업 공고가 나올 것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형 PE의 한 관계자는 “8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과학기술인공제회 출자사업과 산재보험기금 출자사업 일정이 겹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산재보험기금 출자사업과 관련해 PE들 사이에서 일정 못지 않게 큰 관심사는 출자 규모다. VC 출자사업 규모가 작년 900억원에서 올해 6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PE 출자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재보험기금은 최근 5년간 2021년을 제외하면 총 1500억원을 출자해 3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2021년의 경우에는 2곳의 운용사에 총 100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 출자사업도 규모가 축소된다면 선정 운용사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대형 하우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재보험기금은 통상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로부터 펀드결성액의 30% 이상 또는 500억원 이상의 출자확약을 확보할 것을 요건으로 내걸어왔다.

이 때문에 중견급 이상 하우스들이 주로 도전하는 출자사업으로 구분된다. 작년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3곳이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산재보험기금 PE 출자사업은 최근 마무리된 국민연금 출자사업과 비슷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출자사업 숏리스트에 포함됐던 VIG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bnw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IMM인베스트먼트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산재보험기금은 고용노동부가 관리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 기금 규모가 21조5105억원에 이른다. 보험기금 증식을 위해 여유자금을 외부 운용사에 위탁운용하고 있으며 1년에 한 번 PE, VC 출자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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