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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양극재 4사

LG화학 기업가치 뛰어넘은 에코프로 형제들

③27일 기준 시총 합만 63조…코스피 기준으로도 4위

박기수 기자  2023-07-28 14:27:18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현시점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에코프로 형제들(△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다. 전일 대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이달 27일 종가인 98만5000원으로 봐도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1분기 말 대비 두 배가량 상승했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주가 상승률은 더욱 급진적이다. 에코프로의 1년 전 주식 가격은 9만원대 초반이었다.

만약 에코프로 형제들을 지금 당장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시킨다고 가정해도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63조505억원)은 28일 기준 시가총액 순위 4위다. 시총 약 90조원인 SK하이닉스의 다음이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 봐도 에코프로비엠(약 37조원)은 포스코퓨처엠과 10위 자리를 놓고 싸울 만한 시총이다.


그렇다면 채권자의 가치를 합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를 놓고 보면 어떨까. 특히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 잔액이 약 12조3640억원일 만큼 채권자의 가치도 상당한 기업이다.

EV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에코프로 형제들의 기세가 무섭다. 굳이 EV끼리 비교하지 않더라도 LG화학의 상반기 말 EV와 이달 27일 에코프로 형제들의 시가총액 합을 비교해보면 후자가 전자를 뛰어넘는다. 다시 말해 채권자의 가치를 배제하고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기업가치가 채권자의 가치까지 합산한 LG화학의 기업가치를 뛰어넘는다는 의미다.

LG화학의 상반기 말 연결 기준 EV는 59조4491억원이다. 2분기 말 기준 시가총액 47조원에 순차입금 12조3640억원을 더한 값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 합은 63조505억원으로 LG화학의 EV보다 약 3조6000억원 많다.


여기서 LG화학의 27일 기준 EV가 아닌 상반기 말 EV와 비교한 배경은 EV에 포함되는 연결 순차입금이 분기 별로 결산되기 때문이다. 만약 LG화학의 27일 종가 기준 시총과 순차입금을 합산하면 58조8138억원으로 오히려 상반기 말 기준보다 EV가 하락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순차입금은 1분기 말 연결 기준 각각 1조8172억원, 1조671억원이다. 시가총액 상승분과 비교하면 순차입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에코프로 형제들의 EV를 구성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주주 가치이며 사실상 순차입금은 EV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 에코프로 형제들의 기업가치 상승의 절대적 요인은 주가 상승이다.

에코프로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포스코퓨처엠도 주가 상승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곳이다.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말 EV는 22조3947억원이다. 상반기 말 EV는 약 29조원으로 약 30% 상승했다. 그리고 약 두 달이 지난 이달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무려 37조6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시총에 2분기 순차입금을 합산하면 EV는 약 39조4345억원이 나온다.

엘앤에프는 유일하게 1분기 말 이후 주주 가치가 하락한 양극재 기업이다. 엘앤에프의 1분기 말 기준 시가총액은 11조2917억원이었다. 상반기 말에는 8조8063억원까지 하락했다. 이달 27일 종가 기준 시총은 8조6613억원이다.

엘앤에프의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8044억원으로 이 값을 합한 1분기 말 기준 EV는 12조961억원이다. 27일 종가 기준 시총과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을 합한 기업가치는 9조465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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