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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퀀텀점프

열풍 올라탄 시총, 그룹사 1위 넘본다

④주가 상승 모멘텀, 이젠 실적 보다 수주...포스코홀딩스와의 격차 '5조원'

이호준 기자  2023-07-21 10:55:22

편집자주

'2030년 양극재 100만톤'. 짧고 간단해 보이지만 만만한 숫자가 아니다.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상황을 수년간 견뎌야 하며,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인해 핵심 광물 수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당장은 인내를 거듭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양극재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거듭나기에 꽤 좋은 자격이다. 그런데 이런 담대한 목표를 자신 있게 제시하는 곳, 바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그 바탕엔 누구의 역할이 있을까. 포스코퓨처엠의 현주소를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포스코퓨처엠(당시 포스코켐텍)의 주가는 확실히 부진했다. 2011년 중순 22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쭉 하락해 2015년까지 4년간 10만원 초반대를 횡보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라임케미칼 부문의 수익성 저하 등 결국은 '실적'이 문제였다.

주가부양 작전의 일환으로 '액면분할' 카드가 나왔다. 조봉래 전 사장 등 당시 임원진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가 꿈쩍 않으면서다. 하지만 액면분할은 이름값을 못했다. 액면분할 직후인 2015년 5월부터 1년여간 주가가 1만원대에 갇혔다. 역시 이 기간 콜타르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라임케미칼 부문이 영업손실을 낸 탓이 컸다.

포스코퓨처엠도 당황했을 법했다. 예상했던 결과와 달랐기 때문이다. 유통 주식수가 늘어난 만큼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한동안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2016년 중순부터는 딱히 실적이 안 좋게 나온 것도 아닌데 주가가 그간의 침체된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7년 4월, 권오준 포스코 전 회장이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공장을 돌아보자 상황이 바뀌었다. 그해는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생산능력을 6000톤(t)에서 7000t으로, 매출은 23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린 해였기도 했다. 이때 주가는 2017년 4월 1만4000원에서 2018년 11월 7만8000원으로 급상승했다.

물론 이때도 일정 부분 '실적'에 원인이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의 2017년, 2018년 영업이익은 각각 1000억원씩으로 직전해보다 150억원 늘었다. 단순히 신사업 전면에 포스코퓨처엠이 등장했다고 주가가 오른 건 아니었던 셈이다. 실제로 이후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이 2차전지 소재에 중점을 둔 인사와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2018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하락세를 거듭했다.

포스코퓨처엠(당시 포스코켐텍) 음극재 공장을 방문한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2017년 4월

다만 최근의 모습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0년 캡티브마켓인 포스코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52주 신고가(10만8000원)를 기록했다. 2020년 한 해로만 보면 110% 상승하기도 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도 힘을 보탰다. 예컨대 포스코퓨처엠의 주가가 73% 급등한 2022년 회사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로 본업인 내화물 판매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다만 이차전지 소재가 전체 매출의 58%, 영업이익의 90%를 홀로 책임지며 회사의 든든한 믿는 구석으로 자리매김했다.

비결은 또 있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권역별 공급망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의 뒷배는 '포스코그룹'이다. SNNC(니켈), 포스코아르헨티나·포스코리튬솔루션·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리튬)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들로부터 핵심 광물을 공급받을 경우 포스코퓨처엠은 공급망 정책에 100% 대응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1월 2일~2023년 7월 20일

실제 올 3월 말 미국 재무부가 IRA 세부 지침을 발표한 이후에도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78% 상승했다. 특히나 이는 양극재 판가 하락에 따른 셀 업체들의 출하량 하향 조정으로 실적 하락이 염려되는 상황에서 기록한 숫자다. 여기에 최근 2030년 추정 매출 41조4000억원을 목표로 양극재 생산능력을 최대 100만t으로 키우기로 했다. 국내 양극재 기업 중 가장 앞서는 생산능력이다.

주가 상승의 여력마저 더 남아 있는 모습이다. 19일 종가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시가총액은 약 37조1800억원이다. 포스코그룹 선두인 포스코홀딩스와의 격차는 어느덧 5조원이다. 얼티엄셀향 양극재 출하량 증가 및 추후 신규 수주 등에 속도를 낼 경우 포스코홀딩스를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 2분기 실적은 하락하겠지만 출하량 증가 추세에 따라 이후 매분기 회복이 전망된다"라며 "중장기 성장성 및 영업이익률 상향 조정 등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은 포스코그룹 중 가장 높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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