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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진 네이버클라우드 '초대 CFO' 이정훈 이사

지난달 재무임원 직책 '클라우드매니지먼트서포트리더→CFO'...사업 확대 반영

양도웅 기자  2023-07-13 17:15:19
올해 두 번의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이 커진 네이버클라우드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을 신설했다. 관리해야 할 인력과 자산이 늘어나고 일본 시장 진출을 포함한 사업 확대를 위해 자금 지출 필요성도 커지자 이를 책임지는 재무 조직의 지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초대 CFO는 모회사인 네이버에서 재무 임원으로 근무한 이정훈 전 책임리더다. 네이버는 다른 일반 회사처럼 임원 직급을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등으로 나누지 않는다. C레벨 임원과 총괄, 책임리더 등으로 나눈다. 책임리더는 대략 상무에서 전무까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정훈 CFO는 197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9년 네이버에서 책임리더로 승진하며 재무리더를 3년 넘게 맡았다. 구체적으로 세무(Tax)와 내부통제(Compliance) 업무를 책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한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클라우드로 적을 옮긴 건 올해 초다. 회사 법인 등기에 따르면 지난 3월 사내이사에 취임했다. 단 이 CFO에게 네이버클라우드는 낯설지 않다. 네이버에서 재무리더로 근무할 무렵 약 2년간 네이버클라우드 해외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 일본 코퍼레이션'의 이사를 겸했다.


사실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CFO의 최초 직책은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서포트 리더'였다. 하지만 이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 6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추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CFO 직책이 지금의 CFO로 바뀌었다. 네이버 임원 직급이 '책임리더→총괄→C레벨'인 점을 고려하면 승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재무 조직이 격상된 것이기도 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최소 두 건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하며 몸집이 커지고 사업 범위가 넓어졌다. 지난 4월 같은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을 흡수합병했다.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과 판매라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두 기업을 합쳐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였다.

이어 지난 6월 네이버 손자회사인 '엔아이티서비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IT인프라와 보안 서비스를 운영하는 엔아이티서비스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업 범위가 겹친다. 이 또한 경영 효율성과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네이버가 소프트웨어 개발과 IT인프라, 보안 서비스 사업 등을 네이버클라우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CFO는 네이버 재무리더로 근무하는 동안 엔아이티서비스의 이사도 겸한 경험이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일본 법인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인수한 엔아이티서비스, 그리고 모회사인 네이버에서의 경험 등이 이 CFO가 네이버클라우드 초대 CFO에 선임된 이유로 풀이된다.


더불어 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CFO는 과거 '네이버 제이허브 코퍼레이션'의 이사를 겸한 적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일본 법인의 이사까지 겸한 점을 포함하면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볼 수 없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도 1조3728억원으로 약 20% 커졌다. 올해 두 번의 인수합병으로 이익과 자산총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관리할 자산과 인력이 커진 만큼 CFO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는 내부회계관리자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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