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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이 직접 밝힌 '감가상각비 감소' 이유는

"랜딩기어 오버홀 편입으로 내용연수 확대, 항공기 2대 반납으로 감가상각비 감소"

양도웅 기자  2023-07-05 11:01:18
에어서울이 지난해 리스개량자산의 내용연수를 기존 8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회계 처리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 아닌 내용연수가 10년인 자산을 신규 편입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매년 감가상각하는 규모가 컸던 항공기 2대를 반납해 전체 감가상각비가 줄어들었다.

유형자산의 일종인 리스개량자산은 항공사가 빌린 자산을 사업 목적에 맞게 변경한 자산이다. 자산을 바꾸는 과정에서 자금 지출이 발생하는데, 이를 한꺼번에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정해진 사용 기간 내에 정해진 액수 또는 비율만큼을 차근차근 비용 처리한다. 이 과정이 감가상각이고 여기서 정해진 기간이 내용연수다.

가령 100억원짜리 A설비를 감가상각한다고 해보자. 내용연수는 자산을 활용해 수익 활동을 하는 기간이다. 따라서 자산마다 다르다. A설비 내용연수가 10년이라면 매년 10억원씩 10년간 감가상각비라는 이름으로 비용 처리한다. 그런데 내용연수가 20년으로 늘어나면 비용 처리 기간은 20년으로 늘지만 연간 비용 처리 규모는 5억원으로 준다.


지난해 에어서울의 리스개량자산 내용연수는 기존 '3.6~8년'에서 '3~10년'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에어서울의 리스개량자산 감가상각비는 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억원 감소했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고 운영자금이 지속해서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리스개량자산에서 발생한 감가상각비 감소는 회사에 도움을 줬다.

에어서울 측은 이에 대해 새로운 자산 편입으로 내용연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내용연수를 10년으로 적용하는 '랜딩기어 오버홀'을 리스개량자산으로 신규 생성하면서 내용연수 범위가 늘어났다"며 "회계 처리 기준을 바꿨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존 자산의 비용 처리 규모를 줄이기 위한 회계 처리 기준 변경이 아니라는 얘기다.

랜딩기어는 항공기 이착륙시 항공기를 지지해주고 충격을 완충해주는 장치다. 오버홀은 해당 장치를 분해해 손상되거나 마모된 부분을 수리·교체한 뒤 조립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러한 작업을 거친 랜딩기어는 최대 1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에어서울은 판단했다. 이 결과로 기존 리스개량자산의 내용연수가 최장 8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됐고 리스개량자산의 감가상각비 감소라는 부수 효과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랜딩기어 오버홀 신규 생성 등 정비비 자본화 자산의 내용연수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모회사가 아시아나항공으로 동일한 에어부산의 랜딩기어 오버홀 등 정비비 자본화 자산을 포함한 리스개량자산의 내용연수는 최장 20년이다. 최장 10년인 에어서울보다 두 배 더 길다.


더불어 지난해 리스개량자산 감가상각비 감소를 포함해 전체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60억원 이상 감소한 원인 중 하나는 '항공기 반납'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2021년 9월 반납한 항공기 2대가 다른 기재보다 감가상각비가 규모가 컸다"며 "이를 반납하면서 지난해 감가상각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반납한 항공기 2대는 HL8280과 HL8281이다. 사용권 자산으로 잡혔던 두 기재는 내용연수도 길고 리스료도 컸다. 계속 보유하고 있을 시 발생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에어서울은 항공기 2대를 반납한 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항공기를 새롭게 들여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보유 항공기는 6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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