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임대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주사의 역할인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위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안정적으로 구축·관리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별로 차지하는 수익원의 비중 등은 각기 다른 형태다. THE CFO가 주요 지주사의 수익구조와 그 기반이 되는 계열사들의 현황,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점검한다.
CJ그룹은 식품과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생활문화와 밀접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중 식품과 물류 부문은 그룹 내 사업구조와 수익성 등의 측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자연스럽게 지주사 CJ의 수익구조에서도 식품과 물류 부문은 캐시카우(Cash Cow)를 담당하게 됐다.
◇4대 사업 '식품·물류·엔터·바이오' 구축
1953년 설립된 CJ는 2007년 9월 제조사업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며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CJ는 순수지주사로써 주요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동시에 투자만 전담하는 역할을 책임지게 됐다.
2022년 말 기준 CJ를 지주사로 하는 CJ그룹의 계열사(국내기준) 수는 77개다. 이 중 상장사는 CJ제일제당 등을 포함해 9곳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CJ는 이재현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47.78%(보통주)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CJ그룹은 현재 CJ의 지배 아래 4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식품·식품서비스와 생명공학, 물류·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이다. 계열사별로는 CJ제일제당이 식품·식품서비스와 생명공학 부문의 큰 축을 맡고 있으며 물류·신유통은 CJ대한통운이 담당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는 CJ ENM이 주도하는 형태다.
4대 사업군 중 그룹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식품과 물류다. CJ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은 40조9248억원 규모로 이중 70% 수준인 28조4380억원의 매출이 식품 등의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식품이 13조3279억원(32.6%)을 기록했고 물류가 15조1100억원(36.9%)을 차지했다.
식품과 물류 부문 내 주력 계열사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매출은 사실상 두 기업에서 발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결과 지주사 CJ 입장에서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 그룹 내 경영자원의 재분배 등을 위한 곳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식품과 물류 시장 내 공고한 지배력을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CJ제일제당 등은 그룹 내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은 계열사로도 꼽힌다. 올 1분기 말 기준 CJ그룹 내 9개 상장사가 보유한 현금(현금성자산 포함)은 1조8567억원 규모다.
이중 CJ제일제당이 전체 현금의 29% 수준인 5379억원을 가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6745억원을 보유해 전체 현금에서 36%를 차지한다. 두 기업의 합산 비중은 65%며 금액으로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CJ 주요 수익원 '배당외수익'
CJ는 별도의 사업이 없는 순수 지주사다. 통상 지주사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이러한 수익원 중 CJ는 배당금 수익보다는 배당외수익 비중이 큰 지주사에 속한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소유·출자현황 및 수익구조 분석'에 따르면 CJ의 배당금 수익 비중은 2021년 말 기준으로 37%다. 같은 기간 배당외수익은 63%를 차지했으며 관련 내역은 부동산 임대 수익과 상표권 수수료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배당외수익에 해당하는 상표권 수수료는 CJ의 수익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CJ가 CJ ENM 등 19개 계열사로부터 수취한 상표권 수수료는 1263억원으로 이는 개별 기준 영업수익 2590억원의 49%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배당금 수익은 1050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다.
이러한 CJ의 상표권 수수료 수취 내역 중 눈에 띄는 곳은 캐시카우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다. 지난해 말 기준 CJ가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상표권 수수료는 1263억원이며 이중 68%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에서 발생했다. CJ제일제당이 473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37.4%를 차지했고 CJ대한통운이 383억원을 기록해 30.3%의 비중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CJ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 수수료 등이 주요 수익원"이라며 "지주사의 수익원 중 하나인 배당금 수익이 낮은 이유는 CJ가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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