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아워홈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수장을 맡은 후 내세운 사업과 경영의 안정화 작업 등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적 개선을 토대로 영업현금흐름 등이 안정화되고 있어 재무구조 역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적자 탈출 속 증가한 '영업현금흐름'
아워홈은 지난 2021년 6월 오너 일가인 구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맞이했다. 1967년생인 그는 구자학 전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 가운데 막내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인사관리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구 부회장은 취임 후 경영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와 재무건전성 제고, 글로벌 진출 등을 강조했다. 주요 사업인 단체급식업 등이 코로나19 악재 여파로 직격타를 맞은 만큼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에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기존 '사업부-본부-부문-팀' 형태의 구조를 '사업부·본부-부문-팀'으로 간소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골자였다.
동시에 구 부회장은 매출 2조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설정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는 소통과 협업의 조직문화 구축, 현장과 고객 중심 혁신 가속화, 안전관리 강화, 해외사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아워홈의 내실 강화 계획은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 업황 등의 여파로 2020년에 기록했던 9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과 49억원의 순손실은 이듬해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354억원 규모로 전년 1조7408억원 대비 5.8% 증가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9%와 420% 늘어난 537억원과 255억원을 기록했다. 경제활동 정상화와 외식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급식과 외식의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진 결과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55억원 대비 2.7% 증가해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현금흐름(OCF) 또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 말 연결기준으로 1081억원 규모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이듬해 1174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3% 늘어난 1331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2021년에 대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2022년 말 기준으로 잉여현금흐름(FCF) 538억원을 창출하기도 했다. 2020년과 2021년의 잉여현금흐름이 각각 마이너스(-) 895억원과 -18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성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2023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 2022년도에 대한 배당금은 3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효율화...레버리지 부담 축소
아워홈은 과거부터 단체급식과 식재유통 사업에 내재된 운전자본과 투자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8년 Hacor 인수(980억원)와 2018년~2021년 배당금 지급(1477억원), 마곡식품연구소 건립(1050억원) 등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하면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7년말 29억원에서 2021년말에 3899억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등 사업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뤄지면서 아워홈의 차입금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실제 아워홈의 2020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이 전년 3232억원에서 1조원 규모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구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뒤로는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차입금 축소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총차입금의 상당 부분이 2021년에 상환됐고 관련 규모는 6261억원으로 줄었다. 2022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6170억원 규모다.
아워홈은 종속기업투자주식 처분(30억원)과 저수익 사업장 정리 과정에 따른 기타채권 회수(252억원) 등도 함께 추진했다. 그 결과 2022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을 전년 대비 11% 줄어든 34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말 연결기준으로는 3226억원을 기록해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아워홈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2580억원규모다. 향후 연간 약 1000억원 내외로 예상되는 영업현금창출 규모 등을 고려하면 1년 내 상환이 예정된 차입금과 시설투자, 배당금 등에 대한 부담은 낮은 상황이다. 같은 기간 투자부동산(장부가) 등으로 5135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체자금조달력도 안정적인 상황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과거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선제적인 자금 조달과 시설 투자 등이 맞물리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며 "다만 이후로는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 집중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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