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허승재 아워홈 경영지원본부장이 아워홈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업무에 핵심 역량을 지닌 그가 아워홈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후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허 본부장은 다음 달 1월 계약 만료로 파악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허 본부장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본부장은 이 같은 의사를 아워홈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부장은 올해 1월 CFO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아워홈에서 재무뿐만 아니라 법무·총무 등을 총괄한 것으로 전해진다.
1971년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허 본부장은 2001년 이랜드에 처음 발을 들였다. 입사 후 20년 동안 데코, 이랜드리테일, 이랜드 등에서 자금과 IR 부문에 몸담아온 '자금통'이다. 2008년까지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 이랜드개발 등에서 자금팀장을 지내며 실무를 맡았다. 이후 이랜드를 떠나 동아원,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에서 근무했고 2012년 이랜드에 복귀했다. 홍보실에서 IR을 전담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키웠다.
2015년부터 이랜드 CFO실에서 기획과 IR실장을 지냈고 2017년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CFO에 올랐다. 이후 그룹 자금본부장과 아시아BG CFO, 그룹 IR·자금본부장 상무를 역임했다. 그는 수년간 지속된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 과정의 중책을 수행했다. 이랜드는 복수 인수합병(M&A)으로 미국, 유럽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나빠져 2017년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그는 시장과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자본 확충을 이끌며 이랜드 부채비율을 100% 중반대까지 낮추는데 기여했다.
아워홈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올초로 전해진다. 아워홈은 허 본부장의 재무구조 개선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허 본부장의 핵심 역량인 자금 조달 능력을 아워홈에서 발휘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외부 조달보다는 내부 자금을 활용한다. 회사채의 경우 2000년 1월 창립 이후 올해 6월까지 발행한 이력이 없다.
아워홈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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