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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공백 채운 아워홈, IPO 힘 실렸다

김남수 본부장 회사 컴백, 해외사업 호조로 매출 2조 순항

변세영 기자  2024-11-14 11:34:04
아워홈이 반년 넘게 공백으로 남겨뒀던 경영지원본부장 자리를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지원본부장은 일련의 후방업무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총괄하는 직무다. 구미현 회장 체제 전환과 함께 기업공개(IPO)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만큼 증시 입성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 김남수 리더를 앉혔다. 아워홈은 임원 직급을 '리더'로 통칭한다. 아워홈 경영지원본부에는 인사 등 후방지원 조직과 재무 조직 등이 분포되어 있다. 경영지원본부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김남수 본부장은 과거 아워홈에서 경영지원본부와 외식사업부장 등을 거친 후 퇴사했다가 다시 회사로 컴백한 케이스다.

아워홈의 경영지원본부장 자리는 올 초부터 반년 넘게 공석상태였다. 2023년 1월 영입된 이랜드그룹 CFO 출신 허승재 아워홈 경영지원본부장이 올해 1월 1년 만에 회사를 떠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비로소 정상화가 된 것이다.


CFO가 채워진 만큼 아워홈의 IPO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7년에 걸쳐 혹독한 경영권 분쟁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지난 5월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퇴출당하고 장녀인 구미현 회장이 승기를 잡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구 회장은 대표로 취임했지만 구자학 선대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영표 경영총괄사장에게 경영 일선을 일임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 정상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구 회장은 IPO와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분 유동화다. 실제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전한 취임 인사말에서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을 이양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2026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다.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 유동화를 위해 IPO와 지분 매각을 종합적으로 시도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단순히 실적만 보면 아워홈이 역대 최대 호황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IPO 작업이 긍정적이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835억원, 943억원으로 전년대비 8%, 75% 증가했다. 이는 회사 창립 이래 최대치다. 올해는 매출액이 2조2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워홈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매출 1조8790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에서 이듬해 코로나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역성장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2021년 1년 반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내실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장기간 공 들여온 해외사업 빛을 발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아워홈의 해외 매출 비중은 11%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지원본부장이 CFO 역할을 하고 있다”라면서 “김 본부장은 과거 외식사업부장과 경영지원본부 등에서 근무하고 회사를 잠시 떠났다가 다시 합류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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