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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인수가 '성공작'으로 남기 위한 조건은 다양하다. 인수할 기업이 그룹의 경영 방향성과 맞는지 판별하는 능력, 매물이 시장에 나왔을 때 경쟁자들을 이겨낼 수 있는 적극성,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재원 조달 능력, 인수해온 기업의 수익성 제고 등이다. 적시에, 적극적으로, 올바른 매물을 인수해오며 성장해온 대표 기업집단이 있다. 한화다. 태양광과 화학, 방산 등 '빅딜'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던 한화는 2023년 한화오션까지 손에 넣었다. THE CFO는 한화그룹의 M&A 성공역사와 더불어 M&A 과정에서 후방 조력했던 주요 재무 인사들을 살펴본다.
8년 전 한화가 인수한 '삼성테크윈'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삼성종합화학'은 '한화임팩트'가 됐다. 한화가 '빅딜'로 가져온 대표 두 기업들은 그간 얼마나 성장했을까.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장사이므로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인 '시가총액'을 통해 2015년과 현재의 기업가치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시점은 2015년 6월 말이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통주 1주당 가치는 약 3만5000원대다. 2015년 7월 1일 종가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체 주식 가치는 1조7872억원이었다.
8년이 지난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식 가치는 1주당 10만원대 후반이다. 8일 기준 종가는 10만8200원으로 전체 주식의 가치는 5조4782억원이다. 8년 동안 약 3.06배의 주가 상승이 있었다.
매출도 늘었다. 2015년 연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은 2조6134억원이었다. 작년 매출은 6조5396억원으로 2015년 대비 2.5배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피인수 이후 현재 에어로스페이스에 흡수합병 된 한화디펜스(두산DST) 인수와 한화그룹 계열사 간 사업 부문 이합집산 등 수차례 크고 작은 개편을 이어갔다. 최근 한화오션 인수와 더불어 쎄트렉아이 등 미래 유망 사업군에 대한 투자도 진행해왔다.
한화임팩트는 비상장사다. 비상장사의 기업가치를 구하는 것은 상장사보다 비교적 복잡하다.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에 각각 가중치를 둬 구하는 방법이 있는데 순손익가치는 미래 수익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추측'이 필요하다.
추측의 영역인 순손익가치를 제외하고 '순자산가치'의 변화를 통해서도 기업가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2015년 말 연결 기준 한화임팩트의 순자산총계(자본총계)는 1조5522억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 한화임팩트의 자본총계는 4조3071억원까지 상승했다. 순자산이 8년 동안 약 2.8배 증가했다. 매출도 2015년 연결 기준 1조5682억원에서 작년 2조5679억원으로 1.6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