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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OCI홀딩스 지주 전환 퍼즐 맞춰가는 황영민 부사장

10월까지 공정거래법상 최소 요건 충족 목표, 공개매수 뒤 자회사 현물출자까지 고려

김형락 기자  2023-06-05 10:38:09
OCI홀딩스가 지주사 전환 작업을 책임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황영민 부사장을 택했다. OCI그룹 계열사인 유니드에서 인적분할 뒤 재무 관리 역량을 보여준 베테랑 CFO다. 황 CFO는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지분 요건을 충족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뒤, 투자 재원 배분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OCI홀딩스는 지난달 2일 인적분할 직후 황영민 부사장을 CFO(재무기획실)로 발탁했다. 지난 3월 유니드에서 OCI 경영지원 담당 임원으로 전입한 뒤, 지주사 CFO로 역할이 바뀌었다. 분할 전 OCI CFO였던 김원현 부사장은 사업회사인 OCI에서 CFO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다.

OCI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주사 전환을 준비했다. 베이직케미칼, 카본케미칼 등 화학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OCI(사업회사)로 분리했다. 존속법인은 OCI홀딩스(지주사)다. 분할 기일은 지난달 1일이었다. 지난달 30일 OCI홀딩스와 OCI 변경 상장·재상장 절차가 끝났다.


황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인 유니드에서 오랫동안 CFO 역할을 수행했다. 2012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유니드에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일했다. 황 부사장은 OCI에서 재무·전략 분야 한 우물을 판 김원현 부사장과 걸어온 길이 다르다. 증권사, 상장사 CFO, 은행장 등 다채로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회생활은 증권사에서 시작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88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했다. 1999년까지 해외투자팀장으로 일했다.

기업공개(IPO) 경험도 있다. 증권사에서 나와 1999년 8월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솔루션업체인 이네트 CFO로 이동했다. 2000년 6월 이네트를 코스닥에 상장시키고 8월에 물러났다. 이후 정보기술(IT) 분야에 매진했다.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솔루션업체 케이포엠 대표이사(2000~2004년)를 지내고, 2004년 태광그룹 IT 계열사인 태광시스템 대표이사(2004~2006년)로 선임됐다.

태광그룹에서 금융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그룹 금융 계열사를 총괄하는 흥국생명 기획실장(2007~2008년)을 거쳐, 예가람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 은행장(2008~2010년)을 지냈다. 은행장 임기를 끝내고 2012년 유니드에 합류하면서 OCI그룹 재무 임원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유니드 경영지원본부장 시절에는 사업 재편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유니드는 지난해 11월 가구·인테리어 소재인 중밀도섬유판(MDF) 등을 생산하는 보드사업 부문을 유니드비티플러스(분할 이후 자산총계 2082억원)로 인적분할했다. 존속법인 유니드(자산총계 8663억원)에는 가성칼륨 등을 생산하는 화학사업을 남겼다. 유니드비티플러스가 마루 브랜드 '올고다(OLGODA)' 론칭하며 B2C 사업 확장에 힘을 싣기 위한 분할이었다.

유니드는 최상위 지배회사인 유니드글로벌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세워둔 상태였다. 사업회사 간 인적분할이라 지주사 전환을 목적으로 진행한 OCI 인적분할과는 다르다. OCI홀딩스에서는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 보유 등 공정거래법상 지주 요건을 충족하는 게 황 CFO에게 주어진 임무다.


OCI홀딩스는 인적분할 직후 보유한 OCI 지분이 1.26%에 불과하다. 분할 전 OCI가 자사주로 보유하던 물량이다.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려면 OCI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OCI홀딩스는 다음 달 OCI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사 전환 신고 절차를 끝낼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이우현 OCI홀딩스 부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OCI 주식을 현물출자하고, OCI홀딩스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는 12월 OCI홀딩스로 편입된 자회사 일부를 OCI로 현물출자해 추가로 지배력을 획득할 방침이다.

지주사 전환 뒤에는 투자 재원 배분에 집중한다. OCI홀딩스는 그룹 사업 성장전략과 투자계획을 담당하는 지주사를 표방한다. 향후 지주사로 올라오는 배당금 수익을 최적 배분하는 게 황 CFO의 역할이다.

OCI홀딩스가 지주사로 전환하며 공언한 주주환원 정책과 시장 이해관계자 소통도 소홀히 할 수 없다. OCI홀딩스는 순이익에서 투자금액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 중 30%를 배당하는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됐을 땐 자사주 매입도 추진한다.

OCI홀딩스 자산은 현금보다 투자 지분 위주로 구성돼 있다. 분할 계획서에 따르면 자산총계(1조8612억원) 중 82%(1조5312억원)가 관계기업, 종속기업 투자 지분이다.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625억원)뿐이다. 분할 전 OCI의 현금성자산(3766억원) 대부분(3141억원)은 사업회사 OCI가 승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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