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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

'조달 완수' SKC 최두환 부문장, 연봉 '톱3' 반열

임기 첫해 성과로 '상여 4.2억'...상여 증가율에서 전 CEO 이완재 사장 앞서

양도웅 기자  2023-03-21 14:53:18
2021년 초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경영지원부문장에 선임됐을 때 최두환 부문장(사진)의 과제는 명확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과 반도체 소재 부문의 사업 확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의 적시 조달, 그리고 통신 사업과 필름 사업 등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부문의 매각 등이었다.

성장 한계 사업들의 매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두 가지 과제는 따로 떼놓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또한 회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미래 주력 사업인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도 사업과 지배구조 개편은 불가피했다. 그럼 최 부문장은 이러한 과제들을 완수했을까.

SKC는 임원에게 전년도 경영성과를 측정해 당해연도 초(대략 2월)에 상여를 지급한다. 지난 20일 공시한 2022년 결산 사업보고서에는 2021년 성과에 대한 상여와 급여 등 보수 현황이 나와 있다. 최 부문장의 임기 첫해 성적표를 보수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최 부문장은 2022년 급여로 3억3300만원, 상여로 4억1700만원, 의료비와 학자금 등 기타 근로소득으로 1900만원을 받았다. 총합 7억6600만원이다. 2021년과 비교해 급여는 10%(3000만원), 상여는 16%(5900만원) 증가했다. 기타 근로소득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21년 창립 45주년을 기념해 임직원에게 자기주식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SKC는 최 부문장에게 상여로 4억1700만원을 지급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고 있다. 하나는 2021년에 이차전지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 해 이사회에 ESG위원회 등 내부 위원회 3개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1년 초 SKC는 첫 글로벌 동박(이차전지 소재) 생산시설을 말레이시아에 짓기로 결정하고 65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예고했다. 대표적으로 이러한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SKC는 종속회사인 SK텔레시스의 통신망 사업과 손자회사인 SKC인프라서비스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금융기관 차입도 함께 일으켜 투자금을 마련했다.

안정적인 투자금 조달 덕분에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은 올해 준공돼 상업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SKC 전체 매출에서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부로 발돋움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사업을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까지 이뤄져 회사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물적, 인적 자원을 집중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SKC는 2021년에만 이사회 내에 3개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와 인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흡수), 내부거래위원회로 최 부문장은 자금 유출입을 수반하는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단 최 부문장이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


종합하면 최 부문장은 이러한 점들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지난해 상여로 4억1700만원을 받았다. 상여를 포함한 보수 7억6600만원은 전 임직원 가운데 '상위 3위'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다. 최 부문장 앞에 있는 이는 이완재 사장(SKMS위원)과 박원철 사장(CEO) 등 두 명뿐이다.

더욱이 최 부문장의 상여 증가율(16%)은 2021년 최고경영자(CEO)였던 이완재 사장의 상여 증가율을 넘어선다. 오히려 이 사장의 상여는 지난해 줄었다(-3%). 전년도인 2021년 회사 성장과 변화에 CEO와 비교해서 CFO 역할을 한 최 부문장의 기여도가 결코 적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올해 초에도 최 부문장은 적지 않은 규모의 상여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 연도인 지난해에도 투자금 조달과 사업구조 재편 등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회사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PET필름 사업 부문 일체를 매각해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 등으로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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