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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

LG에너지솔루션, 재무 성과보다 '정성 평가' 중요할까

이창실 부사장, 흑자전환에도 상여 비중 25%→20% 축소

심아란 기자  2023-03-20 16:37:18
이창실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했던 2020년부터 CFO로 재직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사장의 보수 총액은 약 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보수 5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에 수령한 보수 총액 5억7600만원과 비교하면 지난해 연봉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센티브는 일부 감소한 상태다. 작년에 이 부사장이 수령한 상여금은 1억2200만원으로 연봉의 20% 수준에서 책정됐다. 2021년에는 연봉 내 상여금 비중이 25%였다. 그해 상여금 1억4400만원과 작년 인센티브를 단순 비교해도 줄어든 모습이다.

◇이창실 CFO, 상여금 감소 '눈길'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는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인센티브를 책정하고 있다. 사내이사인 이 부사장의 경우 이해관계를 가지는 의안 '인센티브 지급' 안건에 대해서 의결권을 행사하진 않는다.

상여금을 평가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직전 사업연도의 재무 성과를 기반으로 하는 계량지표와 정성적인 평가를 반영하는 비계량지표가 여기에 해당된다.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는 인센티브 지급 한도를 연봉의 최대 150%로 설정한 상태다.

1년 사이 계량지표는 개선된 상태다. 이 부사장 성과 평가의 기준점인 2020년과 2021년은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던 시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12월에 설립돼 1개월만 영업활동을 펼쳤다. 따라서 2021년과 실적 개선 추이를 비교하기에 한계가 있다. 다만 2020년에는 환율 하락, 자동차 전지의 자발적 리콜 관련 충당금 설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47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2021년 경영 성과는 개선됐다.

◇인센티브 산출 핵심은 정성 평가?

개선된 재무 성과에도 이 부사장의 상여금은 줄어든 만큼 비계량지표가 인센티브 산출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이 부사장의 성과 평가를 살펴보면 작년에는 "2021년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와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라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돼 있다.


2021년에는 보다 구체적인 평가 내용이 사업보고서에 기재돼 있다. 이와 관련해 "2020년 미국과 유럽 고객 중심으로 신차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원통형전지가 성장한 점을 고려했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올해 상여금은 2022년 성과를 바탕으로 책정되는 만큼 이 부사장의 보수가 증가할지도 관심거리다.

재무 성과에서는 올해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개연성이 있다. 작년에는 전기차(EV)와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개선에 대응하면서 배터리 전 제품군에서 출하량이 증가했다. 덕분에 연간 매출액은 25조원을 돌파하며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외형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8% 성장한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대 성과로는 기업공개(IPO)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1월 이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상장도 이끌면서 10조2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장과 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 재원을 마련한 점도 성과 평가에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승진하면서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도 겸직하는 만큼 올해 임무는 더욱 막중해진 상황이다. 올해는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추가 수주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매출액을 작년 대비 25~30%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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