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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

'질의응답' 사후 공개 시작한 포스코케미칼

시총 증가 등 시장 관심도 커지자 정보공개 '확대'...음성파일 공개 필요

양도웅 기자  2023-02-09 13:57:18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산업군이 친환경 사업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 이후 포스코케미칼만큼 드라마틱하게 시장 관심도가 커진 곳은 많지 않다. 단적인 예로 2020년 1월2일부터 2023년 2월8일까지 종가 기준 4만6227원이었던 주가는 22만5500원으로 뛰었다.

주가 상승률이 387.8%로 5배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포스코케미칼의 코스피 내 주가 상승률 순위는 11위. 앞에는 삼천리와 진원생명과학, HMM 등 친환경 사업과 물동량 증가 수혜 종목 등이 있지만 시가총액 면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17조468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크다.

주가 급등과 그에 따 시가총액 증가로 2020년 1월2일 코스피 내 시가총액 순위 77위였던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 2월8일 19위로 뛰어올랐다. 코스피 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 가운데 이처럼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오른 다른 곳은 삼성SDI 정도뿐이다.
(출처=한국거래소)
(출처=한국거래소)

◇3년새 시총 '77위→19위'...정보공개 질 높이고 범위 넓혀

이처럼 시장 관심도가 커지면 기업은 IR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요구받는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정보공개 범위 확대, IR 횟수 증가 등 과거보다 더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길 기대받는다.

포스코케미칼도 이러한 요구에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대응할지 고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회사의 최근 결정은 정보공개 범위 확대다.

그간 포스코케미칼은 매분기 진행하는 실적발표 IR에서의 시장관계자와 대화를 사후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를 국문과 영문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회사 홈페이지에 가보면 지난달 27일 열린 2022년도 실적발표 IR에서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질의응답(Q&A)이 전문 게재돼 있다.

질의응답은 많은 기업이 감추는 정보다. 실제 여러 기업에서 실적발표 IR 사후에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할 때 질의응답 부분은 제외하곤 한다. 설령 게재하더라도 최신 질의응답만 올리고 과거 실적발표 IR에서의 질의응답은 재확인 못하도록 하기도 한다.

이는 시장관계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설할 수밖에 없는 정보의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혹은 정보 접근 측면에서 시장관계자들에게 메리트를 주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어느 쪽으로든 IR의 기본 원칙인 '공정성'과 '투명성'에 부합하지 않는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과거와 비교해 실적발표 IR에서 크게 2가지 점이 달라졌다"며 "하나는 각 사업부의 이익률을 나눠서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관심이 큰 정보인 질의응답을 사후에 전문 공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단 질의응답을 음성파일로는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질문자와 답변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공개한 정보의 신뢰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향후 음성파일 공개도 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추가적인 정보 공개 방식 등에 대해선 지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이 처음으로 전문 공개한 실적발표 IR Q&A. (출처=포스코케미칼)

◇시장의 질문 '비용 효율화하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가'

음성파일로는 아니지만 이제 포스코케미칼의 실적발표 IR을 청취하지 못한 투자자들도 회사가 시장관계자들과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회사는 여전히 높은 성장성을 보여줬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연결기준 매출은 3조3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6.0%(1조3124억원) 증가했다. 시장이 가장 기대하는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에너지 소재 사업)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다. 에너지 소재 사업 매출은 지난해 1조938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8.7% 비중을 차지했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127.6%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2021년 6.1%에서 2022년 5.0%로 소폭 하락했다. 수익성 악화는 무엇보다 내화물(높은 온도에서 견디는 비금속 재료) 사업을 하는 기초소재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 포항을 덮친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높은 성장성과 다소 악화한 수익성 때문에 지난달 말 열린 실적발표 IR에서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은 비용 효율화하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느냐로 모아졌다. 최근 에너지 소재 사업의 원자재인 니켈과 리튬, 흑연 등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수요 증감→이차전지 수요 증감→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등 수요 증감→니켈과 리튬, 흑연 등 원자재 수요 증감' 등이 연쇄적이고 상시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실적발표 IR에서 "광양 3, 4 공장(양극재 생산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해이기 때문에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100% 성장을 전망한다"며 "음극재도 신규 고객사 확보 등으로 50% 정도 성장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공 마진은 정해져 있고 메탈 가격 변동과 무관한 목표 마진은 5%"라며 "원료실을 만들어 니켈, 리튬 등 원료를 저가에 구매해 마진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적발표 IR 이후 포스코케미칼은 삼성SDI에 2032년까지 10년간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약 40조원 규모로 단순 계산하면 연평균 4조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계약이다. 연간 4조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서는 큰 규모다. 성장은 담보된 만큼 시장 요구대로 비용 효율화도 달성할지 주목된다.

(출처=포스코케미칼 2022년도 4분기 실적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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