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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재무 조직 통합 '황성욱 CFO' 원톱

롯데정책본부 출신 '전략·기획' 전문가, 글로벌 진출 등 사업 확장 지원

박규석 기자  2023-01-19 14:49:18
롯데제과의 재무 조직이 통합됐다. 옛 롯데푸드 합병 이후 2개 부문이 공존했지만 최근 하나로 결합됐다. 한 몸이 된 재무 조직은 황성욱 CFO(최고재무책임자) 상무보가 이끈다. 롯데제과가 합병 이후 글로벌 진출에 힘쓰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과 관리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2022년 7월 롯데제과는 옛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며 통합 롯데제과로 발돋움했다. 이를 통해 국내 17개 공장과 해외 8개 법인을 가지게 되면서 보유 자산은 3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연 매출 역시 3조7000원에 달해 단숨에 식품업계 2위로 올라섰다. 합병 이후 롯데제과는 영업과 생산, 구매, 물류 등 모든 부문에서 중복된 요소를 통합하며 효율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무 조직 역시 하나로 통합됐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옛 롯데푸드의 재무 조직이 별도로 운영됐다. 물리적인 결합은 완료됐지만 사업부문별 통합 등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재무 조직이 2개였던 만큼 CFO도 두 명이었다. 롯데제과는 황 CFO가 맡았으며 롯데푸드는 류학희 상무보가 재무전략2부문을 지휘했다. 하지만 2023년도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 이후 롯데제과의 재무 조직은 일원화됐고 황 CFO가 단독으로 수장을 맡게 됐다. 재무전략2부문장을 지냈던 류 상무보는 컴플라이언스부문장으로 이동됐다. 통상 컴플라이언스 부문은 기업이 적법한 절차와 법에 따라 준법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롯데제과가 황 CFO에게 곳간을 맡긴 이유는 그가 재무뿐만 아니라 전략과 기획 부문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그는 대리급 실무자였던 2003년에 당시 막 출범한 롯데정책본부로 보직을 이동했다. 롯데정책본부는 롯데지주가 등장하기 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곳이다.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성격이 비슷하며 2017년 해체됐다. 황 CFO는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에서 2010년까지 약 7년을 재직했는데 주로 그룹의 신규 사업과 투자, 경영 효율화를 위한 전략 기획과 실무를 담당했다.

황 CFO는 현재 세부적인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IR팀과 자금팀, 회계팀 등으로 구성된 팀 단위 조직의 통합과 전산망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 전산 통합의 경우 옛 롯데푸드와의 단순 결합이 아닌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ERP(전사적자원관리)와 같은 전산 프로그램의 고도화가 핵심이다.

그의 향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롯데제과가 합병 시너지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재원 확보에 힘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해외 투자의 경우 인도 자회사인 '하브모어(Havmor Ice Cream)'에 5년간 약 7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빙과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롯데제과는 해외법인 출자 등에 연 3000억원 내외의 자금이 사용되는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합병 이후 두 개로 운영됐던 재무 조직이 하나로 통합됐다"며 "합쳐진 재무 조직은 황성욱 CFO가 수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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