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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리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차동석 CFO에 부여한 3가지 임무

신년사 통해 투자재원 마련, 현금흐름 개선, 재무건전성 유지 주문

박기수 기자  2023-01-03 15:47:19

편집자주

급격한 금리 인상과 메말랐던 유동성 등 2022년은 기업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이 와중에도 기업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타기업을 인수하는 등 위기 속 기회를 찾았다. CFO들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재계 내 각 CFO들의 2022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3년 직면한 큰 과제들은 무엇인지 THE CFO가 살펴본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자.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최우선으로 실행해 전략적으로 자원 투입 속도를 유지하자. 관리 가능한 운전자본은 집중 관리해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발표한 2023년 신년사 중 일부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사장(사진)이 집중해야 할 요소들이 신년사를 통해 공개됐다. 재무건전성 유지, 투자재원 마련, 운전자본 관리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이다. 차 사장을 비롯해 LG화학 재무 인력들에게 주어진 올해 목표의 큰 틀이다.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건전성 유지는 상충하는 요소다. 다만 CFO로서는 놓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다. 적절한 자원 투자를 위한 양질의 차입과 크레딧 등 시장 평가가 부정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차 사장의 올해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2조원 이상의 현금뭉치를 쥐었다. 그만큼 자본적지출(CAPEX)도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LG화학은 2022년 3분기 누적 CAPEX로 2조3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집중 육성 사업인 첨단소재 사업에 3분기 누적 9570억원을 투입했다.

자회사 IPO로 큰 돈을 쥐었음에도 작년 말과 비교해 재무지표에 큰 변화가 없는 이유다. 작년 3분기 말 별도 기준 LG화학의 부채비율은 54.9%로 전년 말(64.6%)과 큰 변화가 없다.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1.4%, 23.4%로 전년 말(32.5%, 23.1%)과 거의 비슷하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잔액은 1조434억원이다. 작년 초 LG화학은 내년 4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필수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유지하는 것이 CFO의 임무다.

올해는 현금흐름 관리 역시 관건이다. 작년 LG화학은 3분기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약 -2조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하면서 영업활동에서 얻는 현금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었다.

동시에 매출채권에 대한 회전율도 전년 대비 악화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LG화학의 별도 매출채권회전율은 4.8회다. 매출채권회전율은 매출액을 기초와 기말 매출채권의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했다. 회수기간으로 따지면 약 76.2일이다. 2021년의 경우 회전율은 7.5회, 회수기간은 48.7일이었다. 운전자본 관리로 현금흐름을 개선하라는 CEO의 주문이 나온 배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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