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는 효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스판덱스 등 섬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연결 기준 4조원의 자산규모를 갖췄다. ㈜효성과 HS효성의 분할 이후 ㈜효성을 주축으로 하는 효성그룹에서 효성티앤씨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72.7%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이뤘다. 그럼에도 투자지표·재무지표에서 약세를 보이며 경영성과 측면에서의 이사회 평가에서는 낮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 평점 '최하', 평가개선 시스템 '전무'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효성티앤씨는 255점 만점에 128점을 받았다.
평가항목 중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항목은 경영성과 부문이다. 경영성과 부문의 평점은 5점 만점에 1.9점에 불과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성장률이 72.7%로 높고, 배당수익률 또한 2.71%로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들의 평균치를 90% 이상 웃돌았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투자·실적·재무지표 대부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달리 매출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총주주수익률(TSR)·주가수익률 등은 비교대상인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들의 평균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재무건전성 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효성티앤씨의 부채비율은 159.5로 비교대상 기업들의 평균치(91.96%)보다 67%포인트(p) 높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6배로 KRX300 평균치(1.12배)를 상회했다. 또 이자보상배율은 2.5배에 불과해 KRX300 평균치(9.72배)에 미치지 않았다.
경영성과와 더불어 평가개선 시스템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에서 효성티앤씨는 2.1점(5점 만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사회에서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됐다. 평가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개선안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또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수행하지 않았다.
이사회의 견제기능 및 구성에 대한 평점도 낮은 편이었다. 견제기능의 평점은 2.2점, 구성의 평점은 2.3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사외이사들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은 점이 견제기능상의 평점을 끌어내렸다. 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및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구성 측면에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오너 경영인인 조현준 회장이 포함돼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100% 육박 참여도, 활발한 사외이사 교육 '눈길'
이사회 평가 결과 효성티앤씨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평가항목은 참여도였다. 참여도 항목에서 효성티앤씨는 5점 만점에 4.1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이사진의 이사회 출석률은 96%로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이 지난 한 해 동안 총 다섯 번 개최됐다.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실시하는 편이었다.
단 지난해 이사회 개최 횟수는 6회로 적정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사회가 연간 12회 이상 열리는 사례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평가된다. 감사위원회도 6회 개최됐다. 이상적인 개최 횟수(연간 9회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이사회 개최 3일 전에 안건과 관련된 자료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 일주일 이상의 기간을 둬야 충분한 숙고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효성티앤씨 이사회에 대한 평가항목 중 정보접근성 부문의 평점은 3.0점이었다. 참여도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다. 이사회의 활동 내역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및 홈페이지에 공개해 접근성을 높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 이사회 활동 내역을 간략하게만 기재해 아쉬움을 남겼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40%로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정책 등 주주환원에 대한 계획을 명문화하지 않았다는 점은 감점 요인이었다. 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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