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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SNT다이내믹스는 1959년 설립된 정밀기계공업의 원조기업이다. 세계 최초 중전차용 1500~1700마력급 6단 자동변속기 개발 및 공작기계용 수치제어장치 개발 등으로 기술 혁신을 선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경영성과 지표도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경영성과와는 달리 이사회 기능 면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평가 결과 정보접근성을 제외한 전 영역이 2점대 내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이사회 구성 지표는 1.2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임과 한 명뿐인 사외이사가 고려됐다.
◇총점 255점에 124점…이사회 의장 및 구성 항목에서 최하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NT다이내믹스는 255점 만점에 124점을 받았다.
SNT다이내믹스는 이사회 구성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11점을 받아 평점 1.4점으로 집계됐다. 모든 지표가 1~2점에 그쳤다. SNT다이내믹스 이사회는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외이사는 1명에 불과하다.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는 구성돼 있지 않다. 상법상 문제는 없지만 이번 평가 기준에 따라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박재석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점, 이사회 전원이 50대 이상의 남성으로 구성돼있다는 점에서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평가하는 지표에서 각 2점과 1점을 받았다. 감사를 지원하는 경영지원본부 이외 이사회를 지원하는 별도의 조직이 없어 관련 평가 항목에서 '지원 기능 현저히 약함' 1점을 기록했다.
참여도 항목은 40점 만점에 17점을 얻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이사회가 13차례 열렸고 이사회 참석률도 100%였던 만큼 관련 항목에서 각각 최고점인 5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사회 의안과 관련해 평균 안건통지-개최간 기간이 2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2점을 받았고 사외이사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최하점을 받았다.
견제기능도 중간 이하 평점인 1.9점을 기록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거나 운영하지 않고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 활동을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이사후보추천위가 없어 해당 지표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반면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 있는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5점을 획득했다.
◇경영성과 11개 중 8개 지표 만점, 정보접근성도 양호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총점 55점 가운데 45점을 기록했다. 평점으로는 5점 만점에 4.1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목에서 기준치로 삼은 KRX300 비금융기업 평균치를 모두 20% 이상 웃돌았다. 이에 11개 지표 가운데 8개 항목이 만점인 5점을 받았다. PBR은 지난해 말 기준 0.82배로 기준치(2.38배)에 한참 미치지 못하며 최저점인 1점으로 채점됐다.
정보접근성도 경영성과 다음으로 3점대의 무난한 점수를 얻었다. 총점 30점 중 19점을 기록했고 평점으로는 3.2점에 해당한다. 이사회 활동 내역과 이사회에 관한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돼 있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게시돼 접근 가능성이 양호했다. 다만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시장상황 등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 될 시' 등으로 모호하게 기술해 감점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총점 35점에 15점을 받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결과가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되지 않아 최하점을 받았다. SNT다이내믹스는 "당사는 회사의 경영전반에 대하여 자유로운 의사개진을 위해 명시적인 외부 평가 및 보수정책을 도입하고 있지 않으나 내부적으로 재무전문성, 독립성, 활동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