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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국가스공사 이사회의 강점을 꼽자면 참여도다. 평점 5점 만점에 4.9점을 자랑한다. 그만큼 이사회가 활발히 열리고 이사들의 참여와 교육을 독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공공기관 특성상 이사회 정보도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86.7%로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평균 준수율을 크게 상회했다.
◇작년 이사회 개최 활발, 감사위 교육도 '모범적'
THE CFO는 이사회 구성과 활동, 견제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자체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올해 5월 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올해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항목을 평가했다.
6개 지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한 부분은 단연 참여도였다. 40점 만점에 39점으로 평점 4.9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개최 빈도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빈도 △이사들의 참석률 △안건 사전 제공 기간 △이사에 대한 교육 △감사위를 위한 지원조직과 교육 유무 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16회의 정기 이사회와 5회의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으며 평균 일주일 전(정기 기준) 안건을 통지함으로써 사전에 충분히 자료를 검토할 시간을 제공했다. 정기 이사회 기준 이사들의 평균 출석률은 97.3%에 달했다.
감사위원회의 경우 작년 총 12회 회의를 개최했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별도의 지원조직을 두고 총 11회의 교육을 실시했다.
감사위원회 등 의무설치 대상 이외의 소위원회로는 해외사업위원회와 ESG위원회를 두고 있다. 지난해 분기마다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 활동 투명하게 공개…주주환원정책 예측가능성은 '아쉬움'
이사회의 투명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는 정보접근성이 있다. △이사들의 활동내역을 얼마나 충실히 공시하는가 △이사회에 관한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는가 △다양한 루트를 활용해 정보 접근가능성을 높였는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가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적정 수준으로 준수하는가에 따라 정보접근성을 판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6개 문항 중 4개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아 평점 4.0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활동 내역을 DART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이사회에서 다룬 의안내용을 '모잠비크 Coral South FLNG 사업 투자비 증액', '동티모르 탐사사업 탈퇴에 따른 출자회사 폐쇄' 등으로 비교적 상세히 서술했다.
공공기관 특성상 한국가스공사 이사회 회의록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을 통해 의무적으로 공개된다.
한국가스공사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86.7%로 높은 수준이었다. 배당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않는 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를 준수하고 있었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의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 62.9%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전 공시는 미비한 편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배당결의 후 공시해 주주환원정책의 예측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내·사외이사 및 임원을 선임할 수 있는 임원추천위원회를 2022년 설치했지만 후보자 추천 경로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지 않은 점이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총 4회의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었으나 '공기업, 준정부기관의 경영에 관한 지침'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 명단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