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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강원랜드 이사진들의 높은 참여율이 돋보였다. 이사진들은 평균 90%가 넘는 출석률을 기록했다. 100% 참석한 사외이사 수는 총 9명 중 7명에 달했다. 경영성과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KRX 300 평균치를 크게 웃돌면서 경영성과 항목 모두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강원랜드의 견제장치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의 참석비율이 높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정책을 마련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감사위 회의 7회 진행, 이사진 교육도 충분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이사회 평가 결과 강원랜드는 총점 255점 중 177점을 받았다.
강원랜드의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항목은 '참여도'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1점이며 총점은 40점 만점에 33점이다. 이사회 출석률은 96.8%로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이사회는 지난해 총 9회 개최됐으며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는 7회 열렸다.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은 5회로 정기적으로 충분히 이뤄지고 있으며 감사위원회 교육은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3회 진행됐다.
다음으로 평점이 높았던 항목은 '경영성과'다. 평점은 3.9점이며 총점은 55점 만점에 43점으로 가장 높았다. 총 11개 문항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을 제외한 8개 문항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이 KRX 300 평균치를 크게 웃돌면서 경영성과에서 만점을 받았다. 다만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투자 문항에서 1점씩 받으면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는 35점 만점에 26점이 나왔으며 평점은 3.7점이다. 강원랜드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연간 계획을 미리 공시하며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73.3%로 높았다. 이사회 안건은 간략하게 기재하고 있지만 반대 사유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공개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는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내부거래관리 별도 위원회 미설치, 이사회 평가체계도 미흡
강원랜드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견제기능'이다. '견제기능'의 평점은 2.6점이며 총점도 40점 만점에 21점으로 가장 낮았다. 강원랜드의 '견제기능' 점수가 낮은 이유는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계열사 관리부서에서 검토 후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구성' 항목에서는 45점 만점에 31점을 받아 평점 3.4점을 기록했다.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이중 사외이사가 9명이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와 임원추천위원회, ESG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3명과 이사회가 선임한 외부위원 2명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역량 매트릭스인 BSM(Board Skills Matrix)은 사용하지 않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의 평점은 3.3점으로 총점은 35점 만점에 23점을 받았다. 강원랜드는 사외이사의 개별 평가를 실시하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장관이 수행한다. 직무수행실적의 평가 결과는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할 때도 반영된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 중 사회적 물의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임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수행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평가결과는 별도로 공시하지 않았으며 개선안도 마련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는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