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 SK
㈜가 올 3분기에도 발행에 나선다. 하반기 들어 공모채 시장은 잠잠하다. 이런 가운데 우량등급을 보유한 빅이슈어인 SK
㈜가 등장한 만큼 적지 않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SK
㈜는 2023년부터 언더금리 확보, 조단위 주문확보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 빅이슈어 SK㈜, 매분기 발행 1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가 8월 마지막주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 규모는 2500억원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주관은 KB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SK쪽에서 2, 3, 5, 7, 10년 트랜치를 놓고 고민 중이며 7, 10년물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못했다"며 "3~4개 정도 트랜치로 발행하는 안을 주관사 쪽에서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분기에 발행물량이 몰려 현재 시장은 한산하다"며 "반기보고서 작성 이슈까지 겹치면서 최근에는 시장이 텅 빈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 공모채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으며 우량등급을 보유한 빅이슈어인 SK가 시장에 나온만큼 기관들의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SK㈜ 회사채 금리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직전거래일인 13일 기준 SK㈜ 공모 회사채 금리는 2년물 3.253%, 3년물 3.255%, 5년물 3.220%, 7년물 3.319%, 10년물 3.555%다. SK㈜는 대부분의 트랜치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3.5%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한 셈이다. 10년물 역시 가산금리에서 -5.5bp 보다 낮은 수치를 확보하면 기준금리 이하로 발행될 수 있다.
SK㈜는 5월 발행 이후 3개월여 만에 공모채를 찍는다. 당시 2500억원을 모집했는데 총 1조3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에 발행 규모를 38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확정가산금리는 3년물 -1bp, 5년물 -2bp, 7년물 -11bp다. 7년물은 유일하게 두자리수 언더금리에 발행됐다. 당시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만큼 기관들의 주문이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2월 발행 때에도 2500억원 모집에 1조38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이에 발행 규모를 3800억원으로 증액했다. 가산금리는 2년물 -10bp, 3년물 -5bp, 5년물 -14bp로 확정됐다. SK㈜는 2023년에도 4번 회사채를 발행하며 분기마다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매번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조단위 주문, 언더금리 확보에 성공해왔다.
◇사업구조 재편 영향 제한적 그룹 사업구조 재편이 SK㈜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AA+, 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SK이앤에스를 흡수합병한다. 합병 후 SK이노베이션에 대한 SK㈜의 지분율은 55.9%(합병 전 36.2%)이다. SK온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를 흡수합병한다. 합병 후 SK온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91.1%(합병 전 89.5%)가 된다.
SK㈜는 SK S.E Asia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하고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이전하기로 했다. 이후 SK의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62.1%로 높아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가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에 대한 지배지분율이 높아지면서 합병 시너지 창출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동시에 배당수입기반의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나신평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자금 부담이 높아진 계열사 지원 측면에서 SK㈜가 현금흐름이 양호한 계열사 지분을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SK㈜는 주요 수익기반인 자회사 배당금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자체 현금흐름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SK㈜는 SK이엔에스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에센코어에서 연평균 3000~35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