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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온 IPO In-depth

CEO·CFO 2인 체제 '굳건', 이사회 기능 IPO에 집중

연구소장에서 재무라인으로 교체…사외이사, 대관 소통 강화

이기욱 기자  2024-09-03 07:51:29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셀비온은 이사회 기능을 기업공개(IPO) 성사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했던 연구·개발(R&D) 담당 임원이 IPO 도전 이후 이사회를 떠났고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2인 사내이사 체제가 5년 넘게 유지되는 중이다.

셀비온 상장 도전의 '키맨'으로 꼽히는 CFO 박재민 부사장은 20년 가까이 벤처캐피탈업계에 종사한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사외이사도 당국 인허가 관련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등 기업 벨류 확보에 이사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8년 VC 전문가 박재민 부사장 영입…작년 프리 IPO 등 성과 입증

현재 셀비온의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1인의 단순한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허창민·이명권 기타비상무이사 등 투자사 측 인물들이 잠시 이사회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이사회 운영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주도했다. 허 전 기타비상무이사와 이 전 기타비상무이사는 각각 아이디벤처스, LSK인베스트먼트 측 인물로 둘 다 2020년 이사회를 떠났다.

사내이사의 성향은 2017년을 기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김권 대표이사 1인 체제로 운영됐으나 2017년 3월 김태락 전 이사가 선임되며 2인 체제로 바뀌었다. 김 전 이사는 풀무원 연구팀장과 경희대학교 피부생명공학센터 연구교수를 거쳐 셀비온 연구소장을 지낸 R&D 인력이다.

이듬해 초 CFO인 박재민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박 부사장은 2018년 셀비온이 상장에 첫 도전장을 내밀며 CFO로 영입한 인물이다. 당시 도전은 기술성평가 단계서 멈췄지만 박 부사장은 현재까지도 셀비온의 CFO직을 맡고 있다.

2019년 김태락 전 이사가 떠나며 현재의 2인 체제가 구성됐다. R&D 부문 임원 대신 CFO와 함께 2인 체제를 구성하며 보다 본격적인 상장 준비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박 부사장은 셀비온 합류 전까지 제약 및 바이오 업계 관련 경험이 전무했다. 1968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1991년 씨티리스 영업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 후반 IMF 경제위기 이후 국내 리스사들이 모두 위기를 맞았고 한솔종합금융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이후 한솔창업투자, 대성창업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을 거치며 약 18년동안 벤처캐피탈업계서 활동했다.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게임업체 투자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중 2018년 셀비온에 투자 중이었던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소개로 셀비온과 인연을 맺게 됐다. 셀비온에 있으며 2018년 시리즈C 105억원, 2021년 시리즈D 104억원, 작년 프리 IPO 80억원 등의 투자 유치를 주도하며 '키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재민 사외이사, CSO 고문으로 이동…식약처 출신 합류

사외이사 1인 역시 R&D 부문 인력에서 당국과의 소통 업무에 강점이 있는 인물로 교체했다. 학계 출신 정재민 전 사외이사 대신 관료 출신 정혜주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정 전 이사는 서울대학교 1994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를 지낸 인물이다. 2020년말부터 2022년 3월까지 셀비온 사외이사를 지낸 후 이사회를 떠나고 최고전략책임자(CSO)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으로 선임된 정혜주 사외이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백신검정과장과 생물제제과장 등을 역임했다. 의약품 규제, 인허가 관련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대학원 초빙교수로 의약품허가심사 관련 강의도 진행 중이다.

셀비온은 내년 신제품 'Lu-177-DGUL'의 임상 2상을 완료한 후 조건부 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다. 정 사외이사의 전문 지식과 당국 네트워크는 셀비온의 기업벨류 제고 작업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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