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해성그룹의 오너 일가와 지주사 해성산업은 서울시 소재 해성빌딩과 해남빌딩 등 수천억원 가치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단재완 회장은 본인 소유의 해성1·2빌딩을 두 아들들인 단우영 부회장과 단우준 사장에게 증여했다. 지주사 해성산업은 종속기업투자를 제외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는 '투자부동산'이다. 서울과 부산, 강원 등에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며 임대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1조원 육박하는 건물 보유한 '3세' 단우영·우준 형제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성그룹의 '본진'인 해성빌딩과 해성2빌딩은 3세인 단우영 부회장과 단우준 사장이 소유하고 있다. 해성산업은 자회사 '해성에스테이트'를 통해 두 빌딩의 시설관리 용역사업을 맡으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성빌딩과 해성2빌딩은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해 코엑스, 공항터미널 등 강남의 '노른자땅'에 위치하고 있다. 해성빌딩과 해성2빌딩은 각각 지상 20층, 18층 규모로 1빌딩은 대지면적 3329㎡(1007평), 연면적 3만5136㎡(1만628평)다. 2빌딩은 대지면적 3575㎡(1081평), 연면적 3만7531㎡(1만1353평)다.
해성빌딩은 단우영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2016년 12월 말 단재완 회장이 단우영 부회장에게 소유권을 이전했다.
해성2빌딩은 단우영 부회장과 동생 단우준 사장이 지분 50%씩을 나눠 가지고 있다. 해성2빌딩 역시 단재완 회장이 소유했으나 해성빌딩 증여 시기에 동시에 2빌딩도 두 아들에게 절반씩 증여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테헤란로에 위치한 주변 건물들의 시세의 경우 평당 약 4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해성1·2빌딩의 연면적을 단순 곱하면 두 건물의 가치만 약 8792억원이 나온다. 1조원에 육박하는 가치의 건물을 3세 경영인인 단우영 부회장과 단우준 사장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건물들의 지분율로 단순 계산하면 단우영 부회장이 보유한 건물의 가치는 총 6522억원이다. 단우준 사장의 몫은 2271억원이다.
◇지주사 해성산업, 투자부동산 2070억…공정가치는 6481억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성산업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8410억원이다. 이중 67%인 5649억원이 종속기업투자다. 해성산업의 종속기업으로는 △한국팩키지 △한국제지 △국일제지(장가항)유한공사 △계양전기 △계양전기(강소)유한공사 △해성디에스 △해성에스테이트가 있다.
장부가액 순으로 보면 한국제지(2355억원)이 가장 큰 종속기업이다. 해성디에스(1805억원), 국일제지(장가항)유한공사(501억원), 계양전기(411억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투자부동산의 장부금액은 2070억원으로 1분기 말 자산총계의 25%에 속한다. 별도의 제조 사업이 없는 해성산업이 수익을 올리는 원천이 이 투자부동산들이다.
해성산업은 △해남빌딩(서울 중구 세종대로) △해남2빌딩(서울 중구 세종대로) △송남빌딩(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테크노센터(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부산송남빌딩(부산 중구 중앙대로) △동탄창고(경기 화성시 경기동로 348) △여주창고(경기 여주시 가남읍 대신리길) △동해공장(강원 동해시 관사2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해성산업이 인식한 투자부동산에 대한 임대수익은 199억원이다. 운영·유지보수 비용 106억원을 제외해도 100억원 남짓의 이익이 발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임대수익과 유지 비용이 각각 54억원, 25억원 발생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성산업은 작년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78억원, 17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부동산의 장부가액은 2070억원이나 공정가치는 3배 이상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해성산업이 보유한 투자부동산의 1분기 말 공정가치는 648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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