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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계양전기, 실적 부진기 지속…재무구조가 '버팀목'

⑦22년 이후 적자, 작년 운전자본 조정…유동성 마련 '임시책'

박기수 기자  2024-08-05 14: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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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양수도와 자산 양수도, 기업 인수, 기업공개(IPO) 등 굵직한 재무적 이벤트의 관건은 사고 팔고자 하는 것의 가치를 매기는 작업이다. 자산 가치법과 시장기준 평가법, 수익가치 평가법 등 기업은 여러 밸류에이션 방법론을 자율적으로 택한다. 한 기업이 어떤 밸류에이션 방법론을 택했는지, 피어(Peer) 기업은 어떻게 선정했는지 등은 높은 몸값을 받으려는 기업들의 치밀한 재무 전략의 일종이다. THE CFO는 기업이 재무적 이벤트 과정에서 실시한 밸류에이션 사례를 되짚어봤다.
해성그룹의 전장·전동공구 계열사 계양전기가 2022년부터 시작된 실적 부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 모터 등 전장 사업 부문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산업용품 사업 부문의 매출 감소와 원가율 부담에 수익성은 퇴보 중이다. 작년에는 운전자본 조절로 현금흐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운전자본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양전기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980억원, 23억원이다. 2021년 연간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2022년 107억원, 작년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올해도 적자 추세다.


계양전기는 1977년 설립된 기업으로 전동공구·소형엔진(예초·양수·살포·분무기·4사이클 엔진 등)·산업용구를 생산하는 산업용품 부문과 완성차의 좌석과 파킹 브레이크의 전자 제어 장치를 생산하는 전장품 부문으로 분류된다. 작년 연간 기준 산업용품과 전장용품의 매출 비중은 3:7이다. 공장 위치는 산업용품은 안산시와 중국(소주), 전장품은 천안에 있다.

전장용품은 현대·기아차 등으로 납품된다. 해외의 경우 만도 해외 계열사와 넥스티어(Nexteer) 등에 공급된다. 산업용품의 경우 중간 유통 단계인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고 있다.

계양전기는 중국 강소 법인(염성 공장)에서도 전장품을 생산했다. 강소 법인은 원래 계양전기의 자회사였다가 2022년 계양전기가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될 때 강소 법인은 투자 부문으로 분리돼 해성산업으로 편입됐다. 계양전기 강소 법인은 해성산업의 자회사 지위로 만도 베이징, 현대·기아차(중국), 볼보(중국), 북경 다스 등에 전장품을 납품한다. 강소 법인의 실적은 현재는 계양전기의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계양전기의 전장품 사업의 경우 매년 매출이 성장세에 있다. 2021년 2368억원, 2022년 2274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26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산업용품 매출은 2021년 1434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 1377억원, 작년 1168억원으로 후퇴 중이다.


계양전기는 매출원가율이 1%포인트 움직일 때마다 적자 폭이 상당히 커지는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 흑자를 냈던 2021년 매출원가율이 84.4%였다. 106억원의 적자를 냈던 2022년에는 86.6%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86%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87.3%를 기록 중이다.

수익 악화에 작년에는 재고 최소화와 매입채무를 늘리는 등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작년 연초 대비 연말 재고는 56억원 감소했고 매입채무는 199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작년 계양전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2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41억원), 2022년(-63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었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채권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현금흐름도 다시 경색된 모습이다. 계양전기는 연초 대비 1분기 말 매출채권이 111억원 증가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123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무구조는 아직 비교적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106.1%다. 2023년 말 92.8% 대비 소폭 높아졌지만 양호 수준으로 여겨지는 10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총차입금도 388억원으로 총자산(2429억원) 대비 비중이 약 14.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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