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생명이 송영록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를 3년 더 연장할 예정이다.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통해 6년째 임기를 보내는 가운데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송 사장은 그간 메트라이프생명을 이끌며 거둔 실적 성과가 준수한 데다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에 대한 대비도 철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3번째 임기를 부여받게 되면서 본사 차원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더해지고 있다.
◇이사회 변화 없이 1년 더, 송영록 대표는 3연임
28일 메트라이프생명에 따르면 오는 7월1일 서울 강남구 메트라이프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송영록 대표이사 사장과 유원상 사외이사의 연임 안건을 승인받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단일 최대주주 메트라이프UK매니지먼트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두 이사의 연임은 확정 사안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이사회는 대표이사 1명과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외이사는 정관상 1년의 임기가 부여되며 앞서 3~4월에 걸쳐 박혜경 사외이사, 이종구 사외이사, 지홍민 사외이사 등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3명을 잇따라 재신임했다. 이번에 유 사외이사의 연임으로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자리를 지키게 됐다.
사내이사는 임기 3년이 주어지며 송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2024년 9월13일이었다. 이번에 조기에 연임이 결정되면서 임기가 2027년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다른 한 명의 사내이사인 마크 앨런 패릭 비상임이사의 임기는 2026년 6월20일까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올해 경영의 중추인 이사회를 단 1명의 변화 없이 유지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송 사장의 재신임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송 사장은 2016년부터 메트라이프생명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다 2018년 9월14일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21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재차 신임을 받아 3번째 임기를 눈앞에 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사외이사의 경우 최대 재임기간을 6년으로 정하고 있으나 사내이사는 연임 횟수에 제한이 없다. 사내이사의 임기를 단기로 설정할 시 책임경영이 어렵고 단기수익을 추구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송 사장의 3연임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성과에 대한 본사 차원의 강력한 신뢰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적·재무 '두 토끼' 잡았다…배당으로 본사 이익 기여도
송영록 대표이사 사장은 실적으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2018년 메트라이프생명은 순이익 1294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40.9% 감소했으나 이후 송 사장은 실질적 첫 임기인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메트라이프생명의 이익을 늘렸다. 2022년에는 3562억원으로 2017년의 2188억원을 넘어 순이익 신기록을 새로 썼으며 지난해 3735억원으로 이를 재차 갱신했다.
이는 본사 실적 기여로도 이어졌다. 2010년대 후반 이후 보험사들은 2023년의 IFRS17 회계기준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배당을 축소하고 자본 유출을 억제하는 중이다. 반면 메트라이프생명은 2022년 2169억원, 지난해 1950억원을 배당했다. 두 해 배당성향은 60.9%, 52.2%로 외국계 보험사들의 통상적인 고배당을 회복한 것이다.
앞서 2022년 10월 미셸 할라프 메트라이프 회장은 한국을 방문해 메트라이프생명의 그룹 이익 기여도와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송 사장이 이러한 믿음과 기대에 부응한 것이다.
한편 경쟁사들 대비 이른 배당 확대는 그만큼 메트라이프생명의 재무적 여력이 충만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018년 말 235.24%에서 지난해 말 335.98%까지 높아졌다.
특히 작년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국내 22개 생보사 중 1위 라이나생명의 336.2%에 근소하게 뒤진 2위다. CFO 출신의 재무 전문가로서 송 사장의 재무관리 역량까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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