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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투자 사이클 종료 앞두고 중장기 전략 점검

다음 달 CEO IR 데이 개최, 이훈기 총괄 대표·성낙선 CFO 참여

김형락 기자  2024-06-24 15:24:21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최고경영자(CEO) IR 데이에서 자본적 지출(CAPEX) 사이클을 마무리한 뒤 중장기 재무 목표 달성 방안을 설명한다. 이훈기 화학군 총괄 대표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중장기 전망을 제시하고·점검하는 IR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매년 CEO IR 데이를 개최해 2030년 실적·시가총액 목표치와 사업 전략을 안내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 달 4일 CEO IR 데이를 실시한다.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주요 사업 전략 방향성을 설명하고, 질의응답(Q&A)을 진행한다. CEO IR 데이에는 이 대표와 성낙선 화학군HQ 재무혁신본부장(CFO)이 모두 참석한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연결 기준 자산총계 80%(28조2614억원)를 차지하는 기초소재사업부가 부진했다. 지난 1분기 기초소재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3조4958억원, 영업손실은 12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5조861억원, 영업손실은 1353억원이었다.

기초소재사업부는 석유 화학 시황 악화로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원가 우위 업체들의 신·증설, 중국 자급률 상승 등으로 판매·스프레드가 감소하면서 영업적자를 냈다. 올 2분기에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원료가 상승 우려가 있지만, 계절적 성수기와 역내 정기보수 시즌으로 인한 공급 부담 완화로 회복세를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기초 화학 부문에서 대규모 CAPEX 사이클이 끝난다. 롯데케미칼이 총 39억달러(약 5조100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에 석유 화학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인 '라인(LINE) 프로젝트'가 내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라인 프로젝트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초 화학 부문은 첨단 소재 부문과 함께 롯데케미칼 주요 현금 창출원(캐시 카우)이다. 롯데케미칼이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 에너지 등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잉여혐금흐름(FCF) 창출을 뒷받침할 사업 부문이다. 기초 화학 부문 CAPEX가 줄면 영업현금흐름과 FCF 사이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이 대표는 CEO IR 데이가 열리기 전에 투자자 앞에 섰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여해 투자자에게 전략 방향을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FCF를 개선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는 두 가지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방향은 전략 단위별로 제시했다. 기초 화학 부문은 자산 경량화(Asset Light)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캐시 카우 역할 강화한다. 첨단 소재 부문은 수익 창출 구조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포트폴리오 중심축으로 성장시킨다.

신성장 사업은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둔다. 정밀 화학 부문은 포트폴리오 내 의미 있는 기둥으로 육성한다. 전지 소재 부문은 양극박·음극박을 중심 글로벌 선두 위치를 구축하면서, 시장 내 역학 관계를 고려해 추가 기회 모색한다. 수소 에너지 부문은 부생수소를 활용해 사업 기반을 구축한 뒤 해외 청정 암모니아를 확보해 사업을 키운다.

이번 CEO IR 데이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중장기 전략과 재무 목표를 점검한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중장기 경영 전략인 '비전 2030'을 수립했다.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50조원, 시가총액 50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2022년부터 매년 CEO IR 데이를 열어 기존 재무 목표를 조정하고, 세부 달성 방안을 안내했다.


2022년 첫 CEO IR 데이에서는 중장기 매출 목표를 구체화했다. 전사 매출 목표는 2026년 36조원, 2030년 50조원으로 발표했다. 2030년 매출 비중은 △범용 석화 사업 40% △고부가 제품 36% △그린 사업 24%로 나눴다.

지난해 CEO IR 데이에서 발표한 2030년 사업 부문별 매출 목표는 동일했다. 그린 신사업 부문 내 분야별 매출 목표만 조정했다. 각각 △수소 에너지 매출 목표는 5조→3조원 △전지 소재 매출 목표는 5조→7조원으로 바꿨다.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매출 목표는 2조원을 유지했다.

시총 세부 목표도 손봤다. 2022년 CEO IR 데이에서는 2030년 △고부가 제품·그린 사업 시총을 주가순자산비율(PBR) 3배인 30조원 △범용 석화 사업 시총을 PBR 1배인 20조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CEO IR 데이 때는 2030년 범용 석화 사업 시총 목표를 20조→15조원으로 낮췄다. 나머지 △고부가 스페셜티 시총 목표는 18조원 △그린 신사업 시총 목표는 17조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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