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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DL그룹은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순위 18위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다. DL그룹은 화학과 에너지, 건설, 레저 산업 등을 토대로 재계 순위 20위권 자리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DL그룹의 지배구조는 '옥상옥 구조'다. 핵심 사업 법인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장 지주사 'DL' 위에 '대림'이라는 비상장 기업이 있다. 그리고 동일인인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대림의 최대주주인 구조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대림의 지분 62.3%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은 DL의 지분 48.1% 보유하고 있다.
최상위 회사인 대림은 화학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사업형 회사다. 반면 밑에 있는 DL은 순수 지주회사다.
DL은 △DL케미칼 △DL에너지 △DL이앤씨 △글래드호텔앤리조트 △DL모터스 △청진이삼프로젝트 등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핵심은 화학 사업의 본체인 'DL케미칼'과 집단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DL에너지', 건설사인 'DL이앤씨'다.
DL은 DL케미칼과 DL에너지의 지분을 각각 88.9%, 70% 보유하고 있다. 두 기업은 DL의 종속기업으로 재무 상황이 모두 DL 재무상태에 연결된다. 반면 DL이앤씨의 보유 지분율은 23.2%로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DL케미칼은 BOPP 필름 등을 제조하는 'DL에프엔씨'와 위생용품·자동차 내장재·필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APAO를 생산하는 '디렉스폴리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미국 법인인 DLC US Holdings를 통해 석유화학 기업인 '크레이튼(Kraton)'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합성고무 기업인 '카리플렉스(Cariflex)'의 지분도 DL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다. 위 자회사들은 모두 종속기업이다.
DL에너지는 2014년부터 포천에서 1560MW급 복합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호주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스, 칠레, 미국 등에 위치한 발전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종속기업으로는 △DE NILES(미국) △코크레인SPC △영주에코파워 △에코원에너지 △DL에너지글로벌 △금오도해상풍력 △해남내사리태양광 등의 자회사가 있다.
DL이앤씨는 종속기업으로 'DL건설'을 두고 있다. DL이앤씨와 DL건설 모두 주택·토목 사업을 영위한다. 이외 DL이앤씨는 친환경 탈탄소 사업을 영위하는 'CARBONCO'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서울 소재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 센터'를 비롯해 제주의 '메종 글래드 제주'를 운영하고 있다.
DL그룹의 재무적 핵심은 '대림'과 'DL', 'DL케미칼', 'DL이앤씨'다. 비상장사 대림은 오너가 직접 보유한 최상위 회사로서 의미가 있다. DL케미칼은 최근 인수를 통해 급격히 몸집이 커졌으나 재무 부담이 커진 곳으로 시장의 모니터링 대상이다. DL이앤씨는 그룹 건설 사업의 재무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DL은 화학·레저 사업의 재무 성과가 모두 연결되는 곳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