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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재고자산 안정화' 영향 현금흐름 둔화

2022년 말 7000억→2023년 5400억 감축 성공, 실적 개선에 원재료 매입 '재개'

김혜중 기자  2024-06-07 08:17:4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대상이 실적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국제정세 여파로 미리 확보해놨던 재고자산을 2023년에 걸쳐 감축시켰고, 올해부터는 재고자산이 안정화됨에 따라 원재료 추가 매입을 재개하며 현금흐름이 다소 둔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2024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1조445억원, 47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91.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개선됨에 따라 분기순이익도 207억원으로 53% 증가했다.

다만 현금흐름은 오히려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2024년 1분기 대상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1093)억원 대비 63.8% 감소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실제로 유입된 현금은 오히려 적어진 모습이다.

대상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항목은 운전자본의 증감, 그중에서도 재고자산의 증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서 시작해 법인세비용이나 이자비용 등에 대한 조정,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변동 등의 항목을 가감해 도출된다.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 조정을 위한 가감은 656억원으로 전년 동기(532억원) 대비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운전자본의 증감 등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에서 올해 1분기에는 356억원의 현금이 유출됐고 지난해 1분기에는 496억원이 유입되면서 변동이 생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고자산의 증감에서 가장 큰 차이가 발생했다. 2024년 1분기에는 재고자산이 126억원 증가하면서 해당 금액만큼 현금이 유출됐다. 반면 2023년 1분기에는 재고자산이 746억원 감소하며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본 것이다.

대상이 올해 1분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은 5594억원이다. 2023년 말과 비교할 때 유동원재료가 1832억원으로 14.6% 증가했고 유동제품은 1276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대상이 자체적으로 제조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제품 재고자산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전체적인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2023년 1분기에 대상이 보유한 재고자산은 6398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보다 900억원 가량 많지만 2022년 말(7065억원) 대비 700억원 가량 감축된 수치다.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해 선제적으로 옥수수 등의 원재료를 확보한 영향이다. 당시 1톤 당 20~30만원 수준을 유지하던 옥수수 가격이 41만5000원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고, 이에 따라 원재료 매입 원가도 높아지며 재고자산이 빠르게 증가했다.

대상은 2022년 급격히 증가한 재고자산을 2023년에 걸쳐 안정화시켰다. 그 결과 재고자산을 2022년 말 기준 7065억원에서 2023년 말 5404억원으로 감축시킬 수 있었다. 2024년 들어 식품과 소재 부문 전반에서의 실적 개선도 맞물리면서 재고자산을 다시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 관계자는 “재고자산이 늘었던 건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던 영향”이라며 “안정적인 재고자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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