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의 사업 안정성은 핵심 계열사 대상㈜의 영업실적과 밀접하게 연동된다. 그룹의 중심 사업 식품·소재 부문을 대상이 책임지고 있으며 그 범위는 가공식품부터 전분과 당, 바이오까지 이른다.
대상㈜은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를 책임지고 있다. 매출 측면에서도 대상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80% 수준에 이른다.
◇국내외 48개 계열사 보유한 대상그룹 대상그룹은 지난 2005년 8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책임경영체제 확립 등을 위해 옛 대상㈜의 투자부분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는 게 골자였다. 이 과정에서 순수지주사 대상홀딩스와 대상㈜이 각각 설립됐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대상홀딩스는 그룹 내 계열사와 신규법인 지분취득, 계열사간 사업부문 분할·합병 등을 단행했고 현재와 같은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25개사와 해외 23개 등 총 4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36.71%를 보유한 임상민 대상 부사장이다. 임 부사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이자 창업주 임대홍 창업주의 손녀다.
대상그룹은 대상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사업 영역을 빠르게 다각화했다. 2006년 10월 ㈜두산으로부터 종가집사업을 인수하면서 대상에프앤에프㈜를 설립했고 2009년에는 대상에프앤비㈜를 인수했다.
이듬해부터는 초록마을과 대상푸드플러스, ㈜진영식품 등을 연이어 품었다. 2015년의 경우 그룹의 주요 사업인 라이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백광산업㈜(사업부문 영업양수) 인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상그룹은 현재 지주사업과 식품·소재산업, 축산물 유통, 건설, 투자부동산 등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속적인 기업 인수·합병(M&A)과 사업 부문 통합 등의 작업으로 대상그룹의 외형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이는 대상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을 통해 일정 수준 가늠해 볼 수 있다.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된 2006년 말 기준 매출의 경우 1조6000억원 규모였지만 2015년에는 3조원까지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5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후 처음으로 5조원을 넘기도 했다.
특히 2022년 말 기준으로는 자산(개별기준) 규모가 전년 대비 3% 증가한 5041억원을 기록하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기도 했다. 지난 2017년 개정안 시행을 통해 자산 기준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된 지 5년 만이기도 했다.
대상홀딩스의 경우 그동안 대상홀딩스는 지속적인 자산 증대를 유지해왔다. 지주사 전환이 이뤄진 2005년 11월에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듬해 역시 142억원의 유증을 통해 자산 증대와 재무건전성 제고를 꾀했다. 이후로는 투자자산 중심으로 자산을 늘렸다. 그 결과 2005년 말 3025억원 규모였던 자산은 2014년에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그룹 수익창출의 중심 대상㈜ 대상그룹의 성장은 사실상 대상㈜이 이뤄낸 성과나 마찬가지다. 그룹 내에서 이뤄진 M&A 등의 투자활동이 대부분 대상㈜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연관되었기 때문이다. 영업양수와 지분 인수, 글로벌 진출 등이 대상㈜과 이 회사의 자회사를 통해 이뤄졌다는 얘기다.
실제 2015년 백광산업으로부터 1207억원에 양수한 라이신 사업부문도 대상㈜이 주체였다. 이듬해 품은 베트남 육가공업체(354억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룹 내에서는 대상푸드플러스(냉장·냉동부문)와 아그로닉스(농축산물), 대상에프앤에프㈜(신선식품) 등이 편입되기도 했다.
글로벌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MSG의 해외 생산·판매를 담당했던 인도네시아 종속법인(PT Daesang Ingredients Indonesia)은 2017년 전분당 라인을 추가했다. 베트남도 기존 소재 중심의 사업에서 소스류 등의 식품부문으로 생산 능력(Capa)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미국 식품기업 럭키푸즈의 지분 100%를 380억원에 인수했다.
이러한 대상㈜이 그룹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실적이 잡히는 대상홀딩스의 연간 매출(이하 연결기준) 중 약 80%를 대상㈜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대상㈜ 지난 2018년 이후 5년 동안 83%~97% 사이의 비중을 기록했다. 2022년 말의 경우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대상㈜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78%(5조2000억원)와 97%(1400억원)였다.
지주사 대상홀딩스 입장에서도 대상㈜은 든든한 현금창출원이다. 대상홀딩스의 개별 기준 영업수익이 배당금수익과 로열티수익, 기타 수익 등으로 구분되는 가운데 배당금수익을 대상㈜이 책임지고 있어서다.
최근 5년 동안 대상㈜이 대상홀딩스에게 집행한 배당금 총액은 430억원 규모다. 이는 대상홀딩스의 전체 배당금수익 959억원의 45% 수준이다. 동시에 대상㈜은 2018년에 68억원의 배당금을 대상홀딩스에게 집행한 이후 매년 금액을 증액하기도 했다. 작년 말의 경우 10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이는 대상홀딩스 전체 배당금수익의 5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