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국제 여객수요 증가로 전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을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화물사업 매출액 하락과 운영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여파를 제한적으로, 여객·화물 실적은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대한항공은 미주·구주노선을 포함해 다양한 노선 전략으로 2분기 호실적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화물사업은 중국발 전자상거래가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을 위해 구형 항공기 매각 계획도 함께 내놨다.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이 기간 별도기준 매출액은 3조8225억원, 영업이익은 43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순이익은 34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 줄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도달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별도 기준 3조8230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30억원이었다. 최근 리포트는 대한항공의 실적이 컨센서스 대비 약 5%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화물사업 매출액 하락과 인건비·공항/화객비·연료비 상승이 반영된 여파다.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9966억원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후 항공화물 수요는 축소되고 벨리 카고 공급은 늘면서 운임이 하락했다.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249억원 늘었고 공항/화객비는 2107억원, 연료비는 1637억원 각각 증가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도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외화환산차손익은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1028억원에서 -656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순이익을 하락시키는 요소다.
대한항공은 2분기 여객 중심의 호실적을 기대했다. 1분기에도 여객 수요 확대에 따른 여객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3421억원으로 집계됐다.
동남아와 대양주는 동계 성수기 관광수요와 동남아와 미주, 일본 환승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엔저 장기화와 관광 수요 급증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수익을 상회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중국은 미주 환승수요는 호조였지만 직항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팬데믹 이전의 수익성은 회복하지 못했다.
2분기에는 미주노선 수요와 5월 연휴, 하계 시즌 구주 성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남아와 일본은 1분기와 같은 이유로 높은 매출액을 전망했다. 2분기에는 특히 중국 정저우와 장자제 복항과 일본 도야마, 시라하마 부정기 선 등의 노선 확대가 예정돼 있다.
화물사업은 중국발 전자상거래를 동력으로 수요가 상승세라고 해석했다. 올해 3월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량은 10.5%, 수요는 11.4% 늘어난 바 있다. 2분기에도 전자상거래 등 수요를 집중 유치해 수익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구형 항공기 5대를 미국 우주항공기업인 시에라 네바다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액은 9183억원, 항공기 처분 완료일은 2025년 9월 30일이다. 대한항공의 중장기 기재 계획에 따라 구형기를 처분하고 신형기 도입에 나선 셈이다. 대한항공은 137억 달러, 우리 돈으로 18조원을 투입해 에어버스의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 33대를 들여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