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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사활 건 구글·네카오, GPU 구매 등에 CAPEX 집중

서버·데이터센터 등에 필수부품, 시설투자 가운데 AI 관련비중 확대

원충희 기자  2024-05-17 08:05:10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Topic인공지능(AI)을 둘러싼 국내·외 빅테크들의 투자 경쟁

Summary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테크업계에 새로운 파장이을 일으켰는데요. 특히 빅테크들의 반응이 거셉니다. 미국의 구글은 지난 1분기 중 AI 관련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12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AI의 핵심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등에 수천억원을 쓰기로 했죠.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Alphabet Inc)은 2024년 1분기 676억달러(약 91조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인데요. 이 가운데 96억달러가 구글 클라우드에서 나왔습니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처진 3위였지만 AI 분야를 통해 격차를 줄이며 1분기 매출을 28% 늘리는 성과를 냈습니다.

알파벳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재직하다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승진한 루스 포랫(Ruth Porat) 사장은 "AI 솔루션의 기여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AI의 이점에 대해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검색시장을 제패한 구글 입장에서 2022년 말 오픈AI가 선보인 챗GPT는 상당히 큰 변수입니다. 대화 언어형 모델인 챗GPT는 20년 가량 검색시장을 장악한 구글에게 큰 위협이 됐죠. 생성형 AI 툴을 출시하는 데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에 뒤처지고 있다는 이미지 역시 구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구글은 AI와 관련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올 1분기 CAPEX로 120억달러(약 16조원)를 지출했는데 주로 서버, 데이터센터와 같은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입니다. 올해 분기별 설비투자도 거의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죠.

국내 빅테크들도 비슷합니다. 선점하거나 빨리 따라가지 못하면 글로벌 빅테크에게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죠. 네이버는 연간 CAPEX가 7000억원 수준입니다. 올해의 CAPEX 총량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다만 CAPEX에서 GPU 구입비용은 작년보다 늘었습니다. 작년에 1500억원을 추가 투자를 했다면 올해는 2500억원 정도 추가 투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CAPEX 총량을 유지한다는 것은 다른 분야 투자를 줄이더라도 GPU 구입은 늘린다는 뜻입니다.

GPU는 서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유닛입니다.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인데요. 방대한 데이터를 고속연산하기 위해선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이런 것은 당연히 고가이기 때문에 AI의 성능 고도화를 위해선 막대한 자본이 듭니다.

카카오도 비슷한 행보인데요. 최근 2억달러(약 2930억원) 규모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했습니다. 발행주식의 약 1% 정도인 자사주 460만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채권입니다. EB 자금 중 약 1000억원은 AI와 콘텐츠를 위한 GPU 서버 등에 활용할 예정이고요.

CAPEX는 지난해 4분기 자체 데이터센터(IDC) 완공에 따라 건설 중인 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966억원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완공된 제1 IDC가 본격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GPU를 포함한 AI 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충을 위한 서버와 네트워크 설비와 같은 기계장치 관련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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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포랫(Ruth Porat) 알파벳 사장(CIO)

"지난 1분기 CAPEX 120억 달러"

구글은 지난 1분기에 120억달러를 자본적지출에 사용했다. 대부분 서버와 데이터센터와 같은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출했다.

연간 분기별 설비투자는 이와 거의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남선 네이버 CFO

"올해 GPU 구입 등에 2500억원 추가투자 예상"

네이버가 연간 장비에 들어가는 캐펙스는 7000억원이 넘는다. 그 중 GPU 구매비용은 작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1500억원 추가 투자를 했고 올해는 2500억원 정도 추가 투자가 예상되는데 총 CAPEX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네이버의 전략은 지금까지의 CAPEX 유지하면서 모델 성능 고도화와 차별화에 집중을 할 계획이다.

최혜령 카카오 CFO

"EB 자금 중 1000억은 AI와 GPU 서버 등에 활용"

제1 IDC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GPU를 포함한 AI 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충을 위한 서버와 네트워크 설비와 같은 기계장치 관련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환사채 자금 중 약 1000억원은 AI와 콘텐츠를 위한 GPU 서버 등에 활용할 예정이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해외 인수합병(M&A) 및 합작사(JV) 등을 설립하는 데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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