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네이버가 총주주수익률(TSR)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 마이너스(-) 50%대로 떨어졌던 TSR이 작년 말 플러스(+)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이후 반토막이 났던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가 주당배당금을 점진적으로 확대한 결과로 해석된다.
TSR은 일정 기간 주주가치 제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성과 지표를 말한다. 높을 수록 주주이익에 긍정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TSR 산식은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THE CFO는 기말 주가에서 기초 주가를 빼고 주당배당금을 더한 값을 기초 주가로 나눠 이를 계산했다.
THE CFO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TSR은 25.46%를 기록했다. 전년(-52.55%) 대비 78.0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는 카카오보다 높은 수치로, 같은 기간 카카오의 TSR은 30.15%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TSR이 오를 수 있었던 주요 배경 중 하나로는 주당배당금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총 1205원으로, 전년 대비 300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도 1812억9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26% 증가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매해 배당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19년 376원이던 주당배당금은 2020년 402원, 2021년 511원, 2022년 914원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배당총액도 2019년 546억8800만원, 2020년 592억7900만원, 2021년 762억9200만원, 2022년 1370억7300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 활동의 일환으로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5월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약 15~30%를 현금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네이버의 주가 회복세로 꼽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기말 주가는 22만4000원으로 기초 주가(17만9500원) 대비 24.79% 상승했다.
2022년은 네이버 주가가 연초 37만6000원에서 연말 17만7500원으로 1년새 주가가 반토막이 나며 TSR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내이사인 최수연 대표이사와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는 1회차 제한조건부주식(RSU) 상여를 받지 못했다.
RSU란 KOSPI(코스피) 200대 기업 대비 상대적 주가상승률을 고려해, 부여 계약일로부터 3년간 1회차 30%, 2회차 30%, 3회차 40%로 분할 지급하는 상여 제도를 말한다. 지급 금액은 KOSPI 200내 기업대비 상대적 주가상승률(직전년도 1~4분기) 백분위에 따라 0~150% 내에서 결정돼,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면 RSU 상여를 받지 못하게 된다.
이는 네이버 이사회가 주주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외이사의 경우 임원 견제 기능 수행을 위해 성과평가를 보수에 연관짓지 않지만, 사내이사는 RSU 제도를 통해 이사회 주요 이사진이 주주가치 제고에 힘 쓰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2023년의 경우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2회차에서는 최 대표와 채 대표 모두 RSU 상여를 지급받았다. 2회차인 2023년에는 최 대표와 채 대표가 각각 3031주, 1010주의 자사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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