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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건 관련기사
전략적 분할·합병 코오롱, 유일한 시총 '1조' 인더스트리
2010년 지주사 체제를 출범한 코오롱그룹은 화학·소재와 건설, 제약 등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이중 그룹의 모태 사업인 화학·소재 부문을 담당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코오롱이 존속 지주사(㈜코오롱)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제조사업 부문을 떼어 내 설립한 법인이 코오롱인더스트리다. 지주사 전환에 앞서 ㈜코오롱은 코오롱유화(2007년), FnC코오롱(2009년) 등을 합병했고 제조부문 분할 과정에서 해당 사업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몰아주며 이 회사가 기업 규모를 키우도록 했다. 코오롱그룹의 이러한 계열사 지원 방식은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에도 적용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기업가치는 3조원을 넘겼던 2011년과 비교하면 현재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 제약 계열사가 부침이 있을 때마다 그룹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
김동현 기자
지주 효과 입증한 효성, 실적 따라간 자회사 시총 경쟁
올 하반기 ㈜효성과 효성신설지주(가칭) 등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예고한 효성그룹은 분할 배경 중 하나로 주주가치 제고를 들었다. ㈜효성이 기존 화학, 중공업 사업을 담당하고 효성신설지주가 미래 첨단소재를 맡는 등 양대 지주사가 독립 경영체제를 가져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실제 효성그룹은 과거 지주사 ㈜효성을 출범하며 이러한 효과를 경험한 적이 있다. 효성그룹은 ㈜효성 안에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 등 대부분의 사업을 두고 있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각 사업부문을 개별 회사로 독립시켰다. 이후 각 계열사의 합산 시총은 분할 전 ㈜효성의 기업가치 규모를 넘어섰다.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받던 효성그룹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린 결정이 결과적으로 그룹 전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셈이다.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변화로 그룹 시총을 이끄는 계열사...
쇼핑 넘어선 롯데EM, 화학군 시총 '50조' 뒷받침
지난해 롯데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5위 자리를 포스코그룹에 내줬다. 2000년대 후반부터 주요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롯데그룹은 유통·화학군 등의 국내외 주요 매물을 삼켜 10년 넘게 재계 5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공정자산 총액(129조7000억원)이 전년 대비 6.6% 증가하긴 했으나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전환으로 포스코 주식 가치(30조원)를 자산으로 인식하며 5위 자리(132조1000억원)를 탈환했다. 이후 열린 첫 사장단 회의(VCM)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계열사 임원진에게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하기도 했다. 화학·유통군의 양축이자 롯데 시가총액을 떠받치던 롯데케미칼·롯데쇼핑 등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올 들어 그룹 시총 3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계열...
허태수호 GS에서 입지 굳힌 휴젤
100여곳의 국내 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GS그룹은 계열사 상장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플랜트 설비 사업을 하는 GS엔텍이 과거 두차례나 상장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2017년 최종 무산됐다. 부동산 서비스 계열사 자이에스앤디의 2019년 상장이 GS그룹 마지막 상장 사례다. 현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그룹 계열사는 7개뿐이다. 7곳 가운데 ㈜GS, GS리테일, GS건설, 휴젤 등 4곳만이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고 있고 나머지 3곳은 1000억~2000억원 사이의 시총을 유지 중이다. 이들 상장사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지주사인 ㈜GS다. GS리테일, GS건설, 휴젤 등이 2위권을 형성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휴젤이 단독 2위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대표적인 신사업 투자 사례로 언급되는 휴젤이 기업가치...
분할·합병으로 성장한 SK그룹, 지형도 바꾼 하이닉스
SK그룹의 성장사를 언급할 때 과감한 인수·합병(M&A)과 독립 경영 체제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전신인 선경그룹 시절부터 유공(현 SK이노베이션)과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지금의 석유화학·소재,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2010년대 들어서는 하이닉스 인수로 반도체 사업을 3대 사업축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산업 확대가 예상되는 사업부를 분할해 독자적인 경영 체계를 확립하도록 하는 등 SK그룹 특유의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가 그룹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은 과거 성장 방정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지만, 해당 전략이 SK그룹을 재계 2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룹 시가총액을 떠받치는 기업도 과거 합병·분할 전략에 따라 일부 변화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
그룹 시총 향방 결정짓는 '1위' LG엔솔
시가총액 118조원, 거래대금 8조1553억원. 공모액만 12조7500억원을 모으며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라 평가받던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1월27일 상장 첫날 써낸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번에 시총 2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단일 회사 기준 100조원 규모의 시총 기업을 품은 LG그룹도 자연스럽게 시총 200조원 시대를 열며 SK그룹을 제치고 그룹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전체 그룹 시총의 절반가량을 LG에너지솔루션이 담당한 것으로,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따라 LG그룹 시총 순위가 움직였다. 다만 최근 들어 전기차 시장이 이른바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 영역에 접어들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었고 주가도 올들어 10% 넘게 빠진 상태다. 설립 후 첫 정체기를 맞은 LG에너지솔루션은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
그룹 시총 2위 안착한 포스코퓨처엠, 다음 목표는 '100조'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기자 간담회에서 2030년 시가총액 목표로 '100조원'을 제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시총이 2조~3조원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했던 2020년 이후 단박에 23조원대, 그룹 내 확실한 시총 '2등 기업'으로 안착한 자신감이 느껴진 포부였다. 다만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기)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와 함께 회사를 향한 시장 관심도 일단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또 그룹의 새 회장은 포스코에서만 33년 일한 정통 철강맨이다. 포스코퓨처엠의 포부는 유효할 수 있을까. ◇소재사로 변신하며 환골탈태…그룹사 확실한 '2등 기업'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내에서 가장 역사가 길다. 출발 자체가 1963년 설립된 내화물 생산 업체 삼화화성이다. 1994년 포항축로와 합병하며 내화물 시공까지 할 수 있게 됐고, ...
이호준 기자
순위 다투는 현대차·기아, 만년 형동생은 없다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자동차는 형, 기아는 동생이라는 말은 공식처럼 여겨졌다. 현대차가 기아를 인수하며 한 가족이 됐다는 점을 상기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한솥밥을 먹을 때부터 형·동생의 운명이었다. 기아는 믿음직한 동생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왔지만 현대차가 맏형으로서 생산량과 영업이익, 시가총액까지 늘 앞서왔다. 때문에 기아가 현대차의 지표를 뛰어넘는 건 이변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동안의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기아의 시총이 현대차를 추월한 순간도 있었다. 기아가 현대차를 이길 때는 '사건'으로 화자돼 기록으로 남았다. 대부분은 외부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현대차가 앞, 기아가 뒤에 서는 순서를 되찾았다. 하지만 최근 기아와 현대차의 레이스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기아의 시총이 현대차를 넘는 순간이 자주 찾아왔다. 그만큼 둘 사이의 간극이 좁아졌다는 ...
허인혜 기자
'적자' 두산로보틱스, 그룹 시총 2위 안착한 비결은
10년 전 두산로보틱스는 출범 소식이 세간에 크게 회자되지 않았을 만큼 조용하게 첫 걸음을 뗐다. 규모도 크지 않았고 두산그룹도 신사업의 본격적인 출범까지 일부러 베일에 감춰뒀다. 이름이 막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7년 로보월드에 참가하면서다. 규모는 작았지만 두산그룹이 거는 기대는 컸다.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이 직접 수원 공장에 방문하는 한편 출범부터 세계 1위 로봇업체를 이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10월 코스피 시장에 신규진입한 두산로보틱스는 상장과 동시에 두산그룹의 시총 2위 자리를 꿰찼다. 기업가치를 만드는 주요 재료가 실적과 기대감이라면 두산로보틱스는 장래성에 힘이 실린 종목이다. 로봇 관련 신사업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 적기에 기업공개(IPO) 찬스를 제대로 썼다. 아직은 기업 성과 대신 기대감으로 만들어진 주가라 대외환경 ...
가볍게 '넘버 투' 등극, '경쟁력' 돋보이는 HD현대일렉트릭
이렇다 할 자산 변동도 없었다. 전체 주식수도 그대로다. 그런데 1조원대에 머물던 시가총액은 어느새 6조원대 중반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시장의 펄펄 끓는 관심을 받아 온 HD현대일렉트릭 이야기다. 인수합병(M&A)이나 주주환원책 같은 인위적인 전략이 없었다는 것이니, 그만큼 시장에서 '회사 경쟁력'만으로 높은 가치를 받았단 뜻이다. 실제 시장은 HD현대일렉트릭의 '탄탄한 실적' 그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으로 연 시총 '6조 시대' 시총을 높이는 방법은 여럿이다. 회사 몸집을 키우는 인수합병(M&A)이나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아니면 매출이든 영업이익이든 회사 본연의 경쟁력으로 시장 관심을 저절로 얻어내는 수도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후자'다. 이 회사는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