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액을 늘렸다. 수익·비용 구조를 개선해 현금 창출력을 키우고,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에 묶이는 현금을 줄인 덕분이다. 올해 지난해 수준으로 재고자산을 유지하면서 점포 리뉴얼 투자는 늘린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년대비 365% 증가한 2627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매출이 7267억원 감소했지만 현금 창출력은 증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1322억원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수익(부가세 환급 356억원)을 인식하고, 고마진 신상품 중심으로 매입·판매를 확대하는 원가 구조 개선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도 창출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무형 자산 취득액(201억원), 배당금 지급액(69억원)을 뺀 FCF는 2357억원이다. 2022년에는 FCF가 마이너스(-)229억원이었다.
박상윤 롯데하이마트 재무부문장(상무)은 지난해 FCF를 유동성으로 쌓아두는 재무 전략을 폈다. 그해 말 유동성은 전년대비 1447억원 증가한 2467억원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4일 장기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떨어져 회사채 조달 조건이 전보다 나빠졌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부터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2020년 3049억원이었던 EBITDA는 △2021년 2478억원 △2022년 85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EBITDA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2020년 3700억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1465억원 △2022년 565억원으로 감소했다. EBITDA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입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운전자본에 현금이 묶이면서 EBITDA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벌어졌다. 매입채무(기타채무 포함) 감소분(587억원), 재고자산 증가분(278억원) 등이 영업활동현금흐름 제약 요인이었다.
2022년에는 운전자본 외 요소들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줄였다. 그해 재고자산 감소분(506억원)이 매입채무 감소분(277억원)과 매출채권(기타채권 포함) 증가분(15억원)을 웃돌아 운전자본에 잠기는 현금은 없었다. 사외적립자산 증가분(464억원) 등이 영업활동현금흠름 변동 요인이었다.
지난해에는 운전자본에 잠기는 현금을 줄여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늘렸다. 그해 영업활동현금흐름(2627억원)이 EBITDA(1322억원)보다 1431억원 컸다. 재고자산 감소분(1281억원)과 매출채권 감소분(160억원)이 매입채무 증가분(245억원)보다 1196억원 컸다.
롯데하이마트는 외형 감소에 대응해 재고자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2018~2021년 4900억~5400억원 사이였던 재고자산이 △2022년 말 4714억원 △지난해 말 3433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 마진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 관리 체계를 도입하면서 줄어든 재고자산도 있었다. 롯데하이마트는 도입 시기·판매 추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등급화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재고 건전화 작업을 추진했다. 잘 팔리는 상품은 재고를 더 많이 가져가고, 판매가 부진한 상품은 비중을 낮췄다.
올해 재고자산은 지난해 수준으로 관리한다. 지난해보다 리뉴얼 점포 수는 늘린다.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점포 통폐합 등을 진행해 매장 관련 투자를 줄였다. 2022년 563억원이었던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 20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기존점 73곳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매출 성장을 위해 신규점도 5곳 내외로 출점한다. 지난해에는 기존점 43곳을 리뉴얼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재고자산 관리를 효율화해 현금흐름이 좋아졌다"며 "올해도 같은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