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4월 중순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수렴했는데 민평금리는 이보다 1노치(notch) 낮은 등급 수준이다. 등급대비 높은 금리 덕분으로 리테일 수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4일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은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이 맡았다.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며 발행일은 16일이 유력하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회사채를 차환 목적으로 발행한다. 6월28일 1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그 이상 규모까지 증액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AA-, 부정적이 달려 있을 때보다 A+, 안정적이 낫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해당 회사채를 AA급 기준으로 담아야 할지, A급 기준으로 담아야 할지 혼란스러웠을 수 있는데 이제는 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지난해 실적"이라며 "2022년보다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라고 덧붙였다.
롯데하이마트는 2023년 개별 기준 매출 2조6101억원, 영업이익 82억원, 순손실 354억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1.8% 줄었다.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으며 순손실은 93.3% 감소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민평금리 수준이 등급대비 높은 편이라 리테일에서 수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봤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유효등급은 2023년12월18일 AA-에서 A+로 낮아졌다. 다만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한 내재등급(BIR)은 2023년 4월18일부터 이미 A였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은 BIR과 유효등급의 격차가 2노치(notch)였던 셈이다.
민평 금리와 유효등급금리 차이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지난해 4월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던 금리 격차는 이후 12월 중순까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평선을 그렸다. 4월~12월 금리 차이는 0.9%p를 넘었다. 롯데하이마트의 등급이 A+로 하향조정된 이후 해당 수치는 0.275%p로 유지되고 있다.
◇3사 등급 통일, 한신평 선제조정 3개월 만 롯데하이마트의 등급은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12월 등급은 선제조정한 지 3개월 만에 3사의 등급이 하향수렴을 통해 같아졌다. 14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실적 부진, 재무안정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단기간 안에 영업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현재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되겠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등급하향 변동요인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총매출 4 미만, 차입금의존도 35% 초과를 들었다. 2023년 수치는 각각 5.1, 35.4%로 차입금의존도가 경계선을 넘었다. 3년 평균은 4.7, 31.5%로 트리거가 발동되지 않았다.
장미수 선임연구원은 "외형 정체에도 운영효율화를 통해 EBITDA/총매출액 5%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선제적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총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연말 35.4%를 기록했으나 향후 잉여현금창출을 통해 차입부담을 통제하며 차입금의존도 35% 미만, 순차입금/EBITDA 4배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2년 이후 으뜸효율가전 환급 정책 종료, 코로나19 특수 교체 수요 소진 등으로 대형 가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고금리 및 고물가 기조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소비심리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단기적으로 가전제품 유통기업들의 성장폭이 둔화되고 수익성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봤다.
나신평은 하향조정 검토 요인으로 EBITDA/매출 5% 미만, 순차입금/EBITDA 5.5 초과를 들었다. 2023년 기준 수치는 각가 5.1%, 4.5다. 2022년 2.6%, 8.8%를 기록하면서 트리거가 발동됐지만 1년 만에 안정권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