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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자본준비금으로 배당 재원 쌓는 이유는

④2021년부터 순손실 누적, 배당 지급 지속해 이익잉여금 948억으로 감소

김형락 기자  2024-03-25 15:25:18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롯데하이마트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중장기 배당 재원을 만든다. 2021년부터 당기순손실이 누적돼 배당 원천인 이익잉여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순손실을 거둔 시기에도 배당을 지속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3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승인한다. 중장기 배당 재원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배당은 자본총계 중 이익잉여금을 처분해서 지급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 948억원이었다. 2020년 말 7524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이 이듬해부터 매년 깎였다. 2021년 당기순손실(575억원)이 발생한 뒤 △2022년 5279억원 △지난해 354억원이 당기순손실로 쌓여 이익잉여금을 늘리지 못했다.


롯데하이마트가 당기순손실을 내고도 배당을 지속해 추가로 이익잉여금이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 231억원 △2022년 69억원 △지난해 69억원을 그해 결산 배당으로 결정했다.

박상윤 롯데하이마트 재무부문장(상무)은 배당 정책에 부합하는 자본 요건을 만들어둬야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7년부터 당기순이익 30%(영업권·유형자산 손상 인식 등 일시적 비용 제외) 수준 배당 성향을 유지하는 주주 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2021년까지는 배당 정책에 가까운 주주 환원 활동을 보여줬다. 2017~2019년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29~30%였다. 2020~2021년에는 같은 기준으로 배당성향이 26~27%였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일회성 비용 효과를 제거하고도 순손실을 냈지만 결산 배당(69억원)을 유지했다.


롯데하이마트 납입 자본은 2011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1조1633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 중 자본금은 1180억원, 주식 발행 초과금은 1조452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준비금인 주식 발행 초과금 3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겨도 자본총계는 1조2498억원으로 같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발생한 당기순손실(5279억원) 여파로 이익잉여금이 2000억원 선 밑으로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그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520억원이었다. 영업권 손상차손(4331억원) 등을 포함한 기타비용 4797억원이 영업외손실로 잡히면서 당기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롯데하이마트는 2008년 1조6833억원(515억원 상각 후) 규모 영업권을 인식했다. 그해 5월 당시 하이마트가 지배회사(지분 100% 보유)인 유진하이마트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발생한 영업권이다. 하이마트는 경제적 실질에 따라 소멸된 유진하이마트홀딩스를 매수 회사로 회계 처리했다. 매수원가(1조9479억원)와 지분율 100%에 해당하는 순자산가액(2132억원) 차이인 1조7348억원을 영업권으로 분류했다.

2012년 롯데쇼핑이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한 뒤 한동안 영업권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가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한 건 2018년(524억원)부터다. 999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낸 2019년 영업권 손상차손 규모는 1554억원이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348억원, 4331억원을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당기순손실(354억원)을 냈지만 추가로 영업권 손상을 인식하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는 5년간 추정 사업계획 등을 기초로 매년 영업권 손상 발생 여부를 검사한다. 검사 결과 사용가치가 장부금액에 미달할 때 손상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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