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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

신한금융,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해 절차 투명성 높였다

①KB 이어 4대 금융 두 번째…3대 원칙 '젠더 다양성·집합적 정합성·전문성' 수립

최필우 기자  2024-03-21 15:06:41

편집자주

금융사들이 사외이사 선임 관행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발표하면서다. 핵심은 사외이사 권한 강화와 투명성 제고다. 경영진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외이사도 객관적 절차에 의해 선임돼야 한다는 게 당국의 뜻이다. 젠더 다양성, 전문성 분포, 추천 절차, 후보군 관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개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제도 현황과 개선 노력을 살펴봤다.
금융 당국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외부 기관과 전문가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사회 운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경영진 감시와 견제 기능을 보강하자는 취지다. CEO 승계는 물론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서도 외부 네트워크가 활용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인선자문단 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 선임 단계에서 외부 인사에게 권한을 넘기기로 했다. 사외이사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평가를 직접하지 않고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 또 사외이사 후보 선임 원칙을 별도 결의로 제정해 사외이사및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외부 인사에게 사외이사 후보 평가 권한

신한금융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열린 사감추위에서 인선자문단 제도가 신설됐다. 인선자문단은 사외이사 후보자 평가를 위해 외부에서 선정한 인선자문위원으로 구성된다.


인선자문단 제도는 지배구조법에 따라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한해 도입할 수 있지만 모든 금융회사가 시행하진 않는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KB금융 정도만 인선자문단을 활용해 사외이사를 선임해왔다. 신한금융은 KB금융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도입했다.

인선자문단이 도입되면 외부의 시각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후보자를 평가할 수 있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경영진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인선자문단 운영 프로세스를 명확히 했다. 우선 사외이사 후보군 롱리스트(long list)를 추리고 숏리스트(short list)로 압축하기 전에 자문단 후보군을 사감추위에 제안한다. 인선자문단이 꾸려지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후보의 재선임 추천 여부에 대해 의견을 제출한다. 후보 선임이 마무리되면 내년 사외이사 선임 방향성에 대해 제언하면서 인선자문단 활동이 마무리된다.

인선자문단은 사외이사 재선임 추천 여부를 정하는 권한을 가지면서 기존 사외이사들을 평가하는 기능도 겸하게 됐다. 인선자문단 평가에 따라 사외이사의 연임이 무산될 수도 있는 셈이다.


◇선임 프로세스 시작 전 원칙 수립

사이이사 후보 선임 원칙을 별도 제정하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2024년 사외이사 후보 선임 원칙'을 수립했다. 매년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시작하기 전에 주요 원칙에 대해 논의해왔는데 이를 별도로 결의하고 제정해 사감추위 방향성을 명확히 한다는 의도다.

사감추위가 사외이사 선임 원칙을 별도로 제정하는 건 금융권에 드문 일이다. 제정하면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등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추후 사외이사 선임시 원칙을 지켰는지 판단이 가능하다. 선임 과정에서 원칙을 관철하려는 신한금융의 의지가 엿보인다.

신한금융 사감추위는 젠더 다양성 확보를 1번 원칙으로 삼았다. 신한금융은 기존에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나 전체 이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충분히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젠더 다양성 원칙을 감안해 올해는 여성 사외이사 숫자가 3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KB금융과 함께 가장 많은 숫자다.

사외이사 후보 선임시에 집합적 정합성을 고려하자는 게 2번 원칙이다. 집합적 정합성이란 사외이사 개별 역량이 아닌 이사회 전체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고려돼야 하는 요소다.

또 마지막 원칙으로 이사회 전문성을 위해 재임경력과 법적 임기 만료를 고려해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다양성과 금융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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