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의 대체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켤지 눈길이 쏠린다. 신용공제대표이사 자리에 30년 새마을금고맨 임진우 전 대체운용본부장이 낙점됐기 때문이다. 중앙회에서 2인자로 꼽히는 신용공제대표 자리에 이례적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건전성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용공제대표가 정해지자마자 대체투자 기본 운용계획을 발표하며 로드맵을 제시했다. 앞으로 5년간 적정 수준으로 규모와 비중을 유지하면서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임 대표가 새마을금고의 대체투자 전략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30년 금고맨' 임진우 신임 신용공제대표, 대체투자 향방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보궐선거에 이변이 일어났다. 17년간 외부 인사를 앉혀 왔던 관례를 뒤집고 30년간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몸담았던 내부 출신을 신용공제대표로 낙점했다. 임진우 신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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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제대표직은 2006년 신설됐다. 초대 신용공제대표인 김승경 전 대표는 외환은행 전산부, 삼정KPMG, 메트라이프생명 최고정보책임자를 거친 민간 금융사 출신의 IT전문가였다. 2대 신용공제대표로 선임된 인물은 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 출신 김성삼 전 대표다. 이후 우리PE 대표였던 권광석 전 대표와 한국토지신탁 전략사업본부장였던 류혁 전 대표까지 모두 외부 출신이 발탁됐다.
1962년생인 임 대표는 홍성고를 졸업, 단국대에서 회계학 경영학사와 정책경영대학원 경영석사 과정를 밟았다. 그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 30년간 재직한 인물로 잔뼈가 굵고 내부 상황에 정통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됐다.
임 대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금융기획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을 거쳤다. 그간 외부 출신 일색이었던 전임 신용공제대표들이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최근에는 비리 문제까지 겪게 되자 외부 인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내부 출신을 등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대표는 신용공제대표로 선출되기 직전까지 법무법인 율촌에서 상임고문으로 재직했다. 임 대표가 신용공제대표로 컴백하면서 지난해 자금 운용 비리 문제로 잠정 중단됐던 대체투자 사업 전략에 변화가 점쳐진다.
◇대체투자 비중 '축소'…향후 5년간 리스크 관리 '매진' 공석이었던 신용공제대표 자리에 임진우 신임 대표가 낙점되자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대체투자 부문에 눈길이 쏠렸다. 동시에 신용공제대표 산하 조직장인 자금운용부문장(CIO·최고투자책임자)이 새로 선임돼 조직 정비도 마무리됐다.
신용공제대표와 CIO는 약 80조원 규모의 자산운용을 책임진다. 그러나 장기간 공석으로 유지됐던 터라 투자 집행이 소극적이란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과거 프로젝트펀드 결성에서 큰손 역할을 하던 새마을금고는 하반기부터 사실상 출자를 중단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용공제대표 선출 열흘 만에 '대체투자 기본 운용계획'을 발표하고 새로운 로드맵을 수립했다. 지난 5일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주무부처 행정안전부는 경영혁신이행추진협의회를 개최해 대체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대체투자 기본 운용계획의 골자는 투자 비중 축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앞으로 보수적인 기조로 대체투자를 운용해 앞으로 5년간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작년 7월 이후 신규 투자를 잠정 중단한 상태인데, 올해 분야별 대체투자 한도를 전반적으로 하향한다는 방침이다.
새마을금고 대체투자의 성격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앞선 혁신안에 따르면 대체투자 비중을 기존보다 10%가량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0%가 넘는 대체투자 비중을 중장기 목표치인 22.5%까지 축소한다는 의미다. 임 대표는 신규 투자를 늘리기보다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하며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