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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엔터사 IPO 로드맵

카카오엔터와 웹툰엔터, 같은 고민 다른 대책

④[재무구조] 차입금 전략 '상반'…레버리지 효과 변수될듯

황선중 기자  2024-02-14 08:06:43

편집자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기업이 증시 입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네이버의 '웹툰엔터테인먼트', 카카오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인공이다. 콘텐츠사업의 시작은 웹툰 등으로 같았으나 성장을 위한 솔루션은 달랐다. '웹콘텐츠' 외길을 걸은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K-pop(K팝)으로 보폭을 넓혔다. 이들의 도전은 어떤 결실을 맺을까. 네이버와 카카오 콘텐츠기업의 성장과 IPO 전략을 더벨이 살펴봤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전초기지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재무적인 고민이다.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두 회사는 사업적으로는 상이한 전략을 구사하지만, 재무적으로는 모두 공격투자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이라는 동일한 고민을 안고 있다.

해결책은 각기 다른 편이다. 카카오엔터는 적극적인 차입과 외부투자 유치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재무부담이 수반되지만 일종의 재무레버리지를 일으켜 공격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웹툰엔터는 재무부담을 감내하기보다는 모회사인 네이버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다소 느릴지라도 한걸음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이다.

◇카카오엔터, 차입부담 감내하고 고속성장 방점

두 회사의 재무적인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단연 현금흐름이다. 가장 최근 시점의 감사보고서인 2022년 연결 기준 카카오엔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1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활동에 쏟았다는 의미다.

직전년도 수치는 더 두드러진다. 2021년도 FCF는 무려 -6986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1177억원이었는데, 투자활동에 무려 7770억원을 쏟아부었다. 투자활동의 대부분은 인수합병(M&A)이었다.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업체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위해 도합 7800억원을 투입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는 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자세한 재무적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FCF는 여전히 마이너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3월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당시 카카오엔터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7.5%를 취득하기 위해 6250억원을 투자했다.


공격투자를 위한 '실탄'은 대부분 외부에서 마련했다. 외부자금으로 재무레버리지를 일으켜 빠른 속도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은 국내 은행에서 차입금을 적극 조달했다. 2022년 말 기준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94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총자산의 27.4%를 차지하는 규모였다.

차입금 다음 선택지는 증자였다. 2022년 기점으로 수익성이 적자로 돌아선 탓이다. 계속해서 차입금을 늘려가는 것은 부담이 따랐다. 결국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을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1조154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발판 역할을 했다.

◇웹툰엔터, 차입부담 최소화하며 안정적 성장

웹툰엔터도 겉보기에는 카카오엔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 설립된 웹툰엔터는 아직 실적 대부분을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에 의존하는 상태다. 그만큼 네이버웹툰 FCF를 살펴보면 2022년 -1479억원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2021년에는 -2945억원으로 더욱 공격적인 투자활동이 이뤄졌다.

네이버웹툰 투자활동 대부분도 M&A였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내 웹소설 플랫폼 업체 '문피아'였다. 도합 1687억원을 투자해 자회사로 품었다. 카카오엔터에 비해 M&A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웹툰 사업에만 주력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웹툰을 포함해 음악·영상 사업까지 병행해 몸집이 상대적으로 더 큰 편이다.

네이버웹툰도 카카오엔터와 마찬가지로 차입과 증자로 투자실탄을 마련하고 있지만 차입보다는 증자에 무게를 더 두는 편이다. 실제로 2022년 순차입금은 202억원으로 총자산의 2.1%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추가 차입 여력은 충분한 상태로 보이지만 차입금을 크게 늘리지는 않았다.


네이버웹툰은 M&A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모회사인 네이버로부터 자금을 끌어왔다. 네이버는 웹툰엔터를 통해 네이버웹툰을 100% 지배하고 있다. 네이버가 웹툰엔터를 거쳐 투자실탄을 공급하며 든든한 뒷배 역할을 했다. 3자배정을 단행하며 외부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엔터와 다른 점이다.

웹툰엔터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단순 현금지원은 물론이고 지난해에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웹툰엔터에 넘겼다. 웹툰엔터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코퍼레이션이라는 원투펀치를 갖게 됐다. 재무부담 없이 기업가치 10조원을 바라보는 공룡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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