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신약 2종의 성장에 힘입어 연간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나보타'까지 삼각편대를 주축으로 외형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펙수클루 500억 돌파…수익성 개선에 큰 공헌 대웅제약은 5일 2023년 연결기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1조3753억원, 영업이익 12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7.4%, 2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5% 확대한 11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9%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별도기준으로 2022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지만 자회사 손실을 반영하면서 958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300억원대에 올라서며 자회사 손실을 반영하고도 1000억원을 돌파했다. 별도기준 대웅제약의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대웅제약은 2020년까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소송 등 법률 비용으로 수백억원을 쓰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대에 불과했다.
2021년부터 소송을 마무리 짓고 연이어 신약을 내놓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있다. 특히 펙수클루의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펙수클루는 자체 개발 신약으로 외부서 들여오는 상품보다 높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출시 2년차를 맞은 P-CAB 기전 신약 '펙수클루'는 지난해 연매출 535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성장률은 230%에 달한다. 펙수클루의 선전으로 대웅제약의 연간 전문의약품(ETC)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5.7% 확대한 87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SGLT-2 억제제 '엔블로'는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초기 공격적으로 저변 확대에 나서면서 지난해 4분기 주요 4대 병원에 론칭하고 분기 성장률이 60%에 달했다.
나보타는 해외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연매출 1470억원으로 전년도 142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수출에서 30%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나보타 매출 80%는 해외서 발생한다.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 삼각편대로 해외 매출 확대 목표 대웅제약은 올해 자체 개발 신약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 삼각편대를 주축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
나보타의 경우 미국 미용 시장에 이어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 중이다. 글로벌에서 시장 규모가 더 큰 치료시장으로의 진출도 꾀한다. 현재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보타 생산량 증대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착공한 나보타 3공장을 올해 마무리짓는다. 3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1300만바이알로 완공 시 나보타 생산량이 260% 증가할 전망이다.
기술수출 등으로 총 24개 국가에 진출한 펙수클루는 올해 매출 10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P-CAB의 성장으로 시장이 2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펙수클루의 점유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수출로도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출시 2년차를 맞는 엔블로는 올해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았다. 계열 내 Best-In-Class 달성을 위해 시장 점유을 확대하는 전략을 내걸었다. 지난해 중남미에 이어 중국 진출도 꾀하고 있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의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성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 덕분에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세 분야에서 역대 최대실적을 이뤘다"며 "올해도 펙수클루와 엔블로, 나보타를 주축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