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 전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목적이다. 흔한 차환발행이지만 이자부담은 고민이다. 더욱이 현금성자산이 급격하게 쪼그라든 상황이라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3년 만에 회사채 발행…금리 4% 초중반 전망 대웅제약은 다음달 9일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다음달 2일까지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 ±0.30%p로 결정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이다.
대웅제약이 회사채를 발행한 건 2021년 발행한 제15회 무보증사채 상환때문이다. 900억원 규모인 해당 사채의 만기는 7월22일이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부담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의 최근 신용평가 등급을 감안하면 회사채 금리는 4.2~4.5%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27일 기준 A+등급민평 평가금리는 4.239%다. 이 기간 대웅제약의 개별민평은 4.263%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27일 발표한 A+ 등급의 산술평균 회사채금리는 2년물 4.239%, 3년물 4.427%였다.
3년 전 발행한 회사채의 표면이자율은 2.01%다.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 부담은 50억~8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은 채무 상환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최근 몇년간 금리 상승한 만큼 과거 대비 금리 부담은 커졌다"면서도 "최근 회사채 시장 금리를 반영하면 예상보다는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 비용 부담…보유 현금 부족 대웅제약이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건 크게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 흔하게 일어나는 차환발행이다. 다만 대웅제약의 현금 곳간 추이는 지켜볼만 하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대웅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316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1882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영업이익 증가로 영업활동으로 순유입된 401억원에 4배에 달하는 자금이 투자로 지출된 셈이다
현금나갈 일은 또 많다. 마곡 C&D센터 공사비용이 예상보다 확대됐고 나보타 3공장 건립 비용도 부담이다. 최근 마곡 C&D센터 투자금액을 기존 705억원에서 1637억원으로 증액했다.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된 탓이다. 지난해 추진한 나보타 3공장 건립 비용1014억원이다.
늘어난 투자비용은 차입금으로 해결하는 분위기다.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는 총 3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1.33% 늘었다. 차입금 증가로 지난해 지출한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63.2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