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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

김기흥 부행장, 역대 최대 권한 부여받은 힘센 CFO

재무·회계·전략·기획·인사·총무·자금 등 지원조직 총괄…위상 한층 강화

고설봉 기자  2024-01-03 14:04:33
김기흥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CFO, 사진)의 위상이 한껏 고무됐다. 역대 최대 규모 조직을 휘하에 둔 CFO로 행내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됐다. 재무와 전략·기획 등 전통적인 CFO 역할에서 인사와 총무, 자금까지 아우르는 거대 조직의 수장으로 거듭났다.

김 부행장의 힘이 세진 것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개혁의 결과다. 정 행장은 김 부행장의 전임자로 신한은행 CFO를 역임했다. 은행장이 된 뒤 CFO 역할을 한층 끌어올리며 지원 조직 전체를 CFO 산하로 편제했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인사 담당 부행장의 힘이 CFO보다 더 세다는 평가가 많았다. 인사와 총무를 쥐고 있던 경영지원그룹을 사실상 폐지하고 재무와 전략·기획을 총괄하던 경영기획그룹 산하로 집어넣으면서 CFO 중심으로 조직 위계를 새롭게 재편하는 모습이다.

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통합 경영지원그룹이 출범했다. 기존 경영전략그룹은 CFO 산하 조직이었다. 재무와 회계, 기획과 전략 등이 CFO의 주요 업무 영역이었다. 여기에 인사 담당 부행장이 총괄하던 경영지원그룹을 통합했다. 또 자금시장그룹 조직 일부를 이관 받았다.

통합 출범한 경영지원그룹은 전통적인 CFO 업무 영역인 종합기획부, 회계부, ESG본부, 경영혁신실, ESG기획실, 상생금융부 등에 더해 인사 담당 부행장 산하 조직이던 HR부, 총무부, 안전관리부를 이관 받았다. 더불어 자금시장그룹 산하 조직이었던 자금본부와 자금부, 금융결제부 등을 넘겨 받았다.

이번 조직개편의 결과 CFO의 역할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지원부서 거의 대부분이 CFO 산하로 편제됐다. 그만큼 올해 신한은행 CFO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체제로 출범한 2001년 이후 단 한 번도 CFO가 재무와 인사, 자금 등 조직 내 핵심 부서를 한번에 총괄한 적은 없었다. 특히 옛 조흥은행과 통합으로 조직이 커진 뒤엔 경영기획그룹과 경영지원그룹, 자금시장그룹 등이 하나의 조직으로 운영된 전례가 없다.

2003년 통합 첫해 기획, 인사, 직원만족, 상품개발, 홍보, 준법감시, 미래전략 등 업무를 김상대 전 부행장(CFO)이 총괄했다. 신용기획부(CCO)는 윤광림 전 부행장이, 신탁본부, 전자금융부, 총무, 비서, 안전관리 등 업무를 한도희 전 부행장이 나눠 맡았다.

2004년에는 조직이 더 분화됐다. 윤광림 전 부행장이 신용기획부(CCO), 여신관리부를 맡았다. 양신근 전 부행장이 자금본부, 외환업무부를 담당했다. 오상영 전 부행장(CFO)이 기획부, 리스크관리부, 여신감리부, 상품개발실, 홍보실을 관할했다. 이휴원 전 부행장이 종합금융본부, 기업금융센터를 맡았다. 김은식 전 부행장이 인사부, 인력개발실, 직원만족센터, 총무부, 비서실, 안전관리실을 담당했다.


2005년도 편제가 비슷했다. 윤광림 전 부행장인 신용기획부(CCO), 여신관리부, 여신심사부를 맡았다. 양신근 전 부행장이 자금본부, 외환업무부를 담당했다. 오상영 전 부행장(CFO)이 기획부, 리스크관리부, 여신감리부, 상품개발실홍보실을 총괄했다. 이휴원 전 부행장이 종합금융본부, 기업금융센터를 담당했다. 김은식 전 부행장이 인사부, 인력개발실, 직원만족센터, 총무부, 비서실, 안전관리실을 맡았다.

2006년부터 CFO와 인사부, 자금부 등 지원조직 핵심 업무가 완전히 분리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경영기획그룹과 경영지원그룹이 별도 조직으로 존재했다. 경영기획그룹은 CFO가 맡고 경영지원그룹은 인사 담당 부행장이 맡았다. 각자 업무 영역을 완전히 분리해 조직을 이끌었다. 자금부 등을 총괄하는 조직은 때로 본부로, 때로 단으로, 때로 그룹으로 지위가 격상 및 격하됐지만 항상 독립 조직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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