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장정민 SM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키이스트 이사회에 합류한다. 키이스트는 SM엔터가 지배력을 갖고 있는 종속회사로 드라마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한다. 키이스트는 현재 매각설에 휩싸여 있다. 진위를 떠나 장 CFO를 포함한 키이스트 경영진의 목표는 수익성 향상이 될 전망이다.
키이스트가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장정민 SM엔터 CFO를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장 CFO는 SM엔터 CFO와 키이스트 사내이사를 겸직할 전망이다. 키이스트 측은 "재무 회계적인 전문성에서부터 주주가치 제고, 향후 비전 수립, 이익 창출 등 회사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978년생인 장 CFO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안진회계법인과 오비맥주, 구찌코리아 이사, 에이블씨엔씨 CFO 등을 거쳐 올해 5월 SM엔터 CFO로 이동했다. SM엔터가 카카오 공동체에 편입된 지 약 2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그로부터 6개월 지나 새로운 역할을 추가로 부여받았은 것이다.
배우 배용준 씨가 키운 것으로 평가받는 키이스트는 2018년 SM엔터로 편입됐다. 현재 SM엔터 완전 자회사인 SM엔터재팬과 SM스튜디오스가 각각 지분 5.33%와 28.39%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모회사인 SM엔터와 함께 카카오 공동체에 편입됐다.
2018년 SM엔터 편입 후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키이스트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약 5년간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손익은 흑자와 적자를 오갔다. 당기순손익은 2020년을 제외하면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규모를 키워서도 수익성 향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SM엔터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하이브에 지분을 매각하고 하이브가 SM엔터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SM엔터는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거론된 비핵심자산 중 하나가 키이스트였다.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도 키이스트는 올해 3분기 누계기준 11억원의 영업적자와 6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적자 폭은 줄였지만 금융수익이 줄면서 당기순손익은 순손실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키이스트의 매각설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키이스트 경영진의 과제 중 하나는 수익성 개선이다. 실제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가정하면 SM엔터와 카카오 공동체는 더 많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매각을 추진하지 않는다 해도 오랫동안 반복된 적자와 순손실은 회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수익성 향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정민 CFO는 같은 날 함께 사내이사에 선출된 조지훈 키이스트 부사장, 사내이사는 아니지만 키이스트 CFO인 이연주 총괄 등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부사장은 키이스트 신임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그는 키이스트 대주주 중 한 곳인 SM스튜디오스 최고전략책임자(CSO)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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