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재편을 끝낸 디앤오(D&O)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이서준 상무가 내놓은 키워드는 '공간 서비스·F&B(식음료)·AM(자산관리)'다. CFO 산하에 신사업TF실을 두고 아이템 발굴을 챙기고 있다.
이서준 상무가 D&O 신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지난 11일 D&O가 운영하는 경영진 커뮤니케이션 채널 '리더스 투데이(LEADERS TODAY)'에 출연해 임직원에게 신사업 추진 내용을 알렸다. CFO가 직접 경영 현황을 공유하며 내부 결속력 다지기에 공들이고 있다.
이 상무는 리더스 투데이에 등장한 두 번째 경영진이다. CEO(최고경영자)인 이동언 대표이사를 대신해 전달자로 나섰다. 지난달에는 정현 레저사업부장(상무)이 나와 레저사업부 현황을 발표했다.
이 상무는 허심탄회하게 사업구조 재편 경과와 향후 계획을 털어놨다. 지난 3월 CFO로 취임해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해가고 있다. 약 15분가량인 리더스 투데이 인터뷰에도 사업구조 재편 이후 예상 실적과 신사업 추진 내용이 담겼다.
이 상무는 세 가지 중점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근간 사업인 △레저 △부동산 관리 AM △CM(건설사업 관리)에는 아낌없는 인적·물적 자원 투자를 약속했다. D&O 레저사업부는 곤지암리조트와 곤지암CC 등을 운영하고 있다. AM사업부는 D&O강남빌딩, 공유오피스 등을 운영 중이다. CM사업에서는 설계·원가·품질·공정·시공 및 사후관리 등 건설공사 관리 업무 전부 또는 일부를 맡아서 수행하고 있다.
관계기업 세 곳의 지분가치 제고도 언급했다. D&O는 CFO에게 투자회사 지분가치 관리를 맡기고 있다. D&O는 △서브원(MRO사업) △자이씨앤에이(건설사업)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FM사업) 지분 40%를 보유한 2대주주다. 세 곳의 경영 실적 40%를 D&O 경상이익에 포함하고 있다.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신규사업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올 상반기 삼정KPMG 등 외부 컨설턴트와 협업하면서 검토한 신사업 추진 방향을 보고했다. D&O는 올해 CFO 아래에 신사업TF조직을 신설했다. 내부적으로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Design Our Future)도 진행했다.
신사업 추진 방향은 세 갈래로 잡았다. 특색 있는 공간을 개발·운영하는 공간 서비스 관련 사업과 식음 역량을 파인다이닝 같은 F&B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성을 기반으로 AM사업을 확대해 가는 방향도 검토 대상이다.
D&O는 사업구조 재편을 거치며 외형이 작아졌다. 2018년 7조2078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1882억원으로 줄었다. 2002년 설립 당시 주요 사업이었던 MRO(전략구매관리)사업과 FM(기업 부동산 운영·관리)사업을 떼어낸 결과다. 부동산 자산 관련 종합서비스 부문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LG 100% 자회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에는 MRO사업 부문을 서브원으로 물적분할했다. 이듬해 서브원 지분 60.1%를 매각하면서 매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MRO사업은 매출 약 60%를 차지하였던 핵심 사업부였다.
지난해 건설사업 부문은 에스앤아이건설, FM사업 부문은 에스앤아이엣스퍼트로 물적분할했다. 올 상반기에 자이씨앤에이(옛 에스앤아이건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옛 에스앤아이엣스퍼트) 지분 60% 매각 절차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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