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시설투자와 무형자산 취득 등에 쓰는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연평균 7300억원을 넘는다. 한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의 절반 이상을 여기에 쓴다. 인터넷 검색포탈과 광고 등 무형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만큼 데이터센터 등 서버 확충과 지식재산권 등의 확보에 막대한 돈을 지출한다.
연구개발(R&D)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쏟아 붓고 있다. 기술력으로 시장지위가 바뀌는 인터넷 업계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플랫폼 기업의 숙명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번 돈 절반 넘게 투입 네이버는 국내 1위 인터넷 검색포털 'NAVER'를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금융 소외자(Thin Filer)를 위한 핀테크, 웹툰 등 스토리 콘텐츠와, 제페토 등의 메타버스 서비스,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매출의 30~40%는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 등 서치솔루션 분야에서 나온다. 26%는 중개 및 판매,멤버십 등 커머스에서, 콘텐츠와 핀테크가 각각 17%, 14%의 비중을 차지한다. 네이버의 주력 매출은 인터넷 포탈에 오는 검색광고와 배너 광고 같은 곳에서 나온다.
매해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은 연결기준 1조3000억~1조4000억원 정도다. 최근 4년(2019~2022년)간 연평균 1조4093억원이다. 광고, 커머스 사업 의존도가 큰 데다 경기 변화에 따른 매출 변동성이 크지 않다. 온라인 광고의 경우 전통적인 미디어 광고 대비 다양한 상품 및 광고주 구성을 확보하고 있어 서로 상보적으로 작용한다. 또 계절과 연휴 등 시즌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변동 민감도가 덜하다.
이렇게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의 절반 이상은 CAPEX(유·무형자산 취득)로 나간다. 최근 4년간 연평균 7348억원이다. 제조업에서 유형자산 취득은 주로 생산설비 구매 등이지만 네이버 같은 인터넷 기업은 약간 다르다. 건물 시공과 데이터센터 구축, 서버 구매 비용이 주류다. 무형자산 취득보다 유형자산 취득이 2배 이상 많다.
네이버는 검색량이 많아지고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정보처리를 위한 데이터 서버 확충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축했다. 2013년 6월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공개했으며 올해 2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가동했다. CAPEX의 상당분은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리에 들어갔다.
◇해마다 R&D에 거액 투척, 작년에는 1.8조 웃돌아 네이버가 돈을 아끼지 않는 분야는 CAPEX 뿐만이 아니다. R&D에도 매년 거액을 투입한다. 대략 매출의 20~25%가량이 들어간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R&D 비용은 1조8091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을 웃도는 수준이다.
인터넷 시장은 환경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메타버스가 유행했으며 최근에는 챗GPT 같은 초거대 인공지능(AI)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진입장벽은 높지만 기존 플레이어들 중에서 기술 변화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한번 뒤바뀐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끊임없는 신기술 및 서비스 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건은 152건, 2019년부터 작년까지 마감된 R&D는 148건에 이른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은 총 3923건으로 이 가운데 69%인 특허가 2700건이다. 특허는 주로 검색, 플랫폼, 모바일, 온라인 광고 및 쇼핑, 인프라, AI 등 관련한 지식재산권이다. 특허법 제94조에 따라 네이버는 해당 특허에 대한 독점적 실시권을 가진다.
상표권은 보유 지식재산권 중 약 25%인 974건으로 검색포털 사이트의 표장인 NAVER가 대표적이다. 디자인은 지식재산권 중 약 6%인 249건으로 모바일용 검색포털서비스(http://m.naver.com) UI 및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드 상품 등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