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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GS리테일 vs BGF리테일

편의점 양대산맥, 주주친화 정책은

⑤지난해 BGF 배당성향 37% GS는 108%, 올 하반기 양사 주가 흐름 뚜렷한 '대비'

변세영 기자  2023-10-26 15:57:4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편의점 산업 대표주자로서 꾸준한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는 기업이다. GS리테일의 경우 연결기준 순이익의 40%, BGF리테일은 별도기준 30%를 배당하며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한다.

다만 양사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는 다소 대조적이다. GS리테일의 주가는 지난 7월 바닥을 찍고 V자 회복에 나선 반면 BGF리테일은 하락 곡선을 이어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


◇BGF리테일, 배당금 꾸준히 증가세 '자사주 매입은 미온적'

2014년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BGF리테일은 2017년 지주사 체계로 전환하면서 지주사(BGF)와 사업회사(BGF리테일)로 인적분할했다. 존속회사인 BGF는 투자사업, 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분할 이듬해인 2018년 BGF리테일은 배당성향을 별도 기준 순이익의 30%로 정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결산배당금 주당 1000원을 시작으로 2018년 2680원, 2019년 2700원으로 꾸준히 증액했다. 이듬해 2020년 코로나19 타격으로 순이익이 줄면서 주당 배당금도 덩달아 2400원으로 내려앉았다. 2021년부터는 업황이 반등세에 접어들자 주당 3000원, 지난해에는 4100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말 기준 BGF리테일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BGF(30%)다. 이어 홍석조 회장이 7.36%로 2대주주다. 2세인 홍정국·홍정혁 사장의 보유 지분은 전무하다. 지분율에 따라 ㈜BGF는 배당금으로 212억원, 홍 회장은 52억원 수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성향도 공언했던 별도 재무제표 기준 ‘30%’ 약속을 매년 지키고 있다. 2018년 30%를 시작으로 2019년 31.1%, 2020년 32.9%, 2021년 35.4%, 지난해에는 37.1%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시가배당률도 꾸준히 상승세다. 시가배당률은 주가(당해연도 12월 마지막 영업일) 대비 주당 배당금이 어느 정도 비중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2017년 0.5%에서 지난해 2%를 달성했다.

다만 BGF리테일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에 있어서는 다소 소극적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물량이 줄어들어 기존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 BGF리테일이 발행한 주식은 1728만3906주다. 이중 자사주는 8891주로 전체 0.05%에 그친다. 실제 인적분할 이후 BGF리테일은 자사주를 단 한 차례도 매입한 적이 없다.



◇GS리테일, 순이익 증감 여파로 배당성향 '들쑥날쑥'

GS리테일은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연결)의 40%를 배당하겠다는 기조다. 최근 5년간 배당금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39.1%, 2018년 41.5%, 2020년 41.1%를 각각 기록했다.

2021년에는 배당성향이 15%로 줄었는데 이는 순이익 증가에 따른 것이다. 주당배당금을 1200원으로 전년(900원) 대비 33% 증액했고 배당금 총액 규모도 690억원에서 1226억원으로 크게 확대했다. 그러다 지난해 기타사업 부문 적자 여파 등으로 배당정책의 기준이 되는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다시금 주당배당금이 430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15%에서 108%로 증가했다.

GS리테일의 최대주주는 ㈜GS로 57.9% 지분을 갖는다. ㈜GS가 GS리테일 배당으로 거둬들인 수익은 2021년 결산배당금 기준 727억원, 지난해 260억원이다. 허연수 부회장은 GS리테일 보유 주식은 없고 ㈜GS 지분을 통해 GS리테일을 간접 지배한다. 유일하게 각자대표이사인 김호성 대표만 GS리테일 주식 2111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1억471만7922주다. 자사주는 253만7897주(2.4%)를 보유한다. 다만 이는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발생한 자사주로 그간 리테일이 단독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적은 없다. 대신 2021년 GS리테일은 1억원 상당의 자사주 2833주를 처분한 바 있다.



◇GS리테일 8월부터 반등, BGF리테일 하락세 이어져

눈여겨볼 부분은 올 하반기 들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을 향한 투자심리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2월 3만원선을 터치한 후 올해 7월 26일 2만1050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한때 2만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2011년 GS리테일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당시 공모가가 1만95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저치 수준이었다.

그러다 8월부터 반등에 접어들었다. 25일 종가기준 주가는 2만4600원에 안착했다. GS리테일이 신사업을 효율화하면서 적자를 줄여가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바닥은 지났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BGF리테일은 코로나19 충격파가 발생한 2020년 3월 당시 10만원대 초반까지 주가가 떨어진 후 반등해 지난해 말 20만원을 넘겼다. 그러다 올해 들어서 큰 폭의 반등 없이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종가기준 13만31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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