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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IR 강화한 배경은

올해 처음 가이던스 공정공시, PCPPI 연결 편입 반영 매출액 증대 기대

문누리 기자  2023-09-26 08: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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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처음으로 실적 관련 가이던스 공정공시를 올렸다. 기존엔 IR자료를 통해 대략적으로 오픈하던 가이던스 공개 채널을 확대했다. 전망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공시를 하기도 했다.

IR자료에서 오픈하던 항목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별도의 IR자료를 통해 공개하던 가이던스는 그동안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에 그쳤다. 올해는 중장기 가이던스 공개를 통해 2026년까지의 유형자산 투자와 영업현금흐름(OCF), 부채비율 등 전망치를 세세하게 공개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공개한 데 이어 연결 기준 전망치도 공정공시로 올렸다. 먼저 올린 별도 기준 전망치는 매출액 2조7876억원, 영업이익 2444억원으로 지난해 실적(매출액 2조6423억원, 영업이익 2028억원)보다 각각 5.5%, 20.5% 많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린 전망치의 경우 매출액은 3조2680억원으로 작년 매출액(2조8417억원)보다 15% 늘어난 규모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708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실적(2229억원)보다 21.5%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해당 공시는 1974년 상장 이후 처음 올리는 실적 가이던스 전망공시다. 이전까지 롯데칠성음료는 영업실적 등에 대한 별도 또는 연결 기준 전망 공정공시를 올린 적이 없었다. 분기별 IR을 진행할 때 활용하는 IR자료를 통해 대략적인 전망치를 제시하는 정도였다.

특히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망치의 경우 필리핀법인 펩시필리핀(PCPPI)이 올해 3분기 중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전망 규모가 커졌다. PCPPI의 손익은 4분기부터 반영되게 된다.

PCPPI 매출은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2022년 9087억원 등으로 연결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규모를 크게 키워주게 됐다. 최대 매출 기록을 예상하면서 생긴 실적 자신감이 전망치 공정공시에 담겼다.

기존에 롯데칠성음료는 PCPPI을 그동안 종속기업으로 분류하지 않고 관계기업으로 인식해 지분법 손익으로만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해왔다. 롯데칠성음료는 PCPPI 지분 74%를, 펩시코는 25%를 보유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부터 PCPPI 연결 편입을 위해 주주간 계약 등을 모니터링하며 관련 작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들어 PCPPI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승인을 마쳤다. 9~10월 중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제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공정공시까지 하게 됐다.

이에 내년부턴 1조원에 육박하는 PCPPI 매출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연결 매출 3조2680억원을 예상하는 가운데 내년 매출 4조원대, 2026년 매출 5조원을 전망하는 이유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는 2026년 케펙스 2500억원, 영업현금흐름 5800억원, 부채비율 111.3%를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부터 이 같은 '3년 후 중장기 전망치'를 다른 실적과 함께 IR자료에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공동 대표이사로 3년만에 롯데칠성음료 경영에 복귀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자본시장과의 소통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면서 IR 관련 공시 등 소통 채널 확대를 주문해왔다. 이어 올해 상반기 회의에서도 신 회장은 기업가치 증진에 힘쓰라고 당부했다.

앞서 1982~1988년 노무라 증권 런던 지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신 회장은 그간 대내외적으로 자본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다. 신 회장은 코로나19 전에도 직접 유럽 출장길에 올라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등에서 열리는 그룹 IR 행사에 참석하는 등 외부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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